어머님이 너무 원하셔서 결국 입원을 시켜 드렸습니다.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죽어도 좋으니 수술시켜 달라 하셔서
연세가 (77세) 많은 위험도 감수하기로 하고 수술 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수술 날짜는 잡지 못하고 입원만 하셔서 검사중에 있습니다.
오늘 하루 병원에 가지 못했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가지 않았습니다.
마침 그전부터 약속되어 있던 점심약속도 있어서 겸사겸사 핑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전화해서 제 마음을 굉장히 불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아예 안갈거냐는둥, 필요한 물품이 있으면 어떡하냐는 둥'
아무튼 감정이 잔뜩 들어간 목소리로 전화를 해대는군요.
화가 납니다. 남편이 효자냐 하면 그렇지도 않은것 같은데 저만 달달 볶습니다.
평상시에 어머니께 전화도 안합니다, 저한테만 전화 드렸냐고 체크하죠.
오늘 하루 동서에게 전화해서 병원에 가라고 했습니다.
저는 안갔지만 동서는 갔을겁니다.(통화가 안되어 정확히 확인을 못했음)
지난번 입원 하셨을때 한달동안 저 하루도 안빠지고 매일 반찬,간식,속옷 빨아 날랐습니다.
그런거 생색내려는건 아닙니다.
다만,어머니가 못움직이시는 것도 아닌데 처음으로 동서가 하루 간건데
제가 그렇게도 잘못한걸까요?
저 여섯명 중 다섯째입니다.
무슨 일 있으면 항상 저희집으로 미룹니다.
그것도 오지랖 넓은 남편 둔 덕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최선을 다해, 제 개인 생활은 아예 없이 오직 어머니한테만 무지무지
잘해 주길 바라는 남편이 밉습니다.
제가 좀 부족하게 하면 자기가 남은 부분을 채우면 안되는걸까요?
아내에게 스트레스 엄청 주면서, 자기는 어머니곁에서 오분도 못있으면서
저한테만 요구하는건 모순 아닌가요?
오늘 하루만 안갔지만 내일부터 저 또 매일매일 갈겁니다.
물론 온전히 기쁜 마음이라고는 말못합니다. 어느정도 며느리로의 의무감 때문이기도 하죠.
시장에 들려 내일 병원에 가져다 드릴 나물이랑 밑반찬거리 사들고 오면서
마음이 참 답답합니다.
남편이 좀더 편안하게 대해주면 훨씬 가볍고 기쁜 마음으로 할텐데...
자기의 체면을 위해 아내의 희생을 요구하는 남편이 참 너무너무 밉습니다.
제가 어디에 입원해 버리고 싶어요.
안하는 다른 며느리는 아예 제쳐 두고 하는 사람에게만 더,더 요구하는게 힘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