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게 답글 달아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특히 사마귀님은 정말 왕 사마귀님다우시네요.
저 오늘 종일 병원에 있다 아이들 저녁 주러 들어왔습니다.
사실 병원에서 뭐 크게 한건 없는데 피곤하네요.
내일 수술하시면 대,소변 처리로 조금 더 힘이 들겠지요.
어제 남편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본인이 직접 하지는 못하면서 내가 자기맘에 꼭 맞게, 완벽하게 해 주길 바라는건
욕심 아니냐구요. 내가 좀 부족하면 나머진 자기가 채운다는 마음으로 좀 편하게
해주면 안되겠냐구요,
그 메일을 보내놓고 남편이 퇴근해 올때 저 굉장히 조마조마 했습니다.
남편이 화를 내면 싸우리라 굳게? 다짐까지 하면서 긴장했었지요.
그런데 뜻밖에 남편이 아무말도 안하더군요.
메일 봤냐니까 봤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왜 화를 안내냐고 했더니
화 낼 기운도 없다고 하더군요.
그 순간 갑자기 남편이 불쌍해 보였어요.
나한테 닥달을 하고, 인상을 썼지만
자기도 어느정도는 미안하기도 하고 내 눈치도 봤나 싶은 생각이 드니까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요.시어머니도 부모인데
남편마음을 좀 더 편하게 해주자 하는 마음을 먹었어요.
사실 저 친정이 제대로 살지 못해서 혼수도 못했어요.
물론 시댁도 없어서 십원 하나 받은거 없구요.
그런데도 어머니 혼수 많이 가져온 윗동서랑 은근히 비교하시며 저 자격지심 들게 하셨었거든요.그외에도 제게 상처가 될 말씀 참 많이 하셔서 미운 마음도 있었는데..
남편의 지쳐 보이는 얼굴을 보니 내가 마음 조금만 다르게 먹으면
저사람 웃게 해 줄 수도 있는데 괜히 투덜댔나 마음이 짠 하더라구요.
사실 이런저런 글을 쓰고 나면 리플 보는게 겁나기도 해요.
어떤 분들은 모진 소리 하시고, 어떤 분들은 따뜻하게 감싸 주시고,
따뜻한 분들 글 읽으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지 몰라요.
나도 다른이들에게 너그러워져야지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근데요, 저 이렇게 마음 먹었다가도 또 투덜댈지도 몰라요.
어머니 문안 온다고 잠깐씩 들여다 보고
우리집에서 자는 동서나 시숙들 밥 해주다 보면 또 화가 날지도 모르겠어요.
다섯째 며느리인데 하면서요.
그때 혹시 제가 또 하소연 하는 글 올리면
제가 생색내고 싶어하면
그래도 나무람 보담 보듬어 안아주는 글들 써 주세요.
그럼 저 반성하고 웃으며 마음을 가다듬을거에요.
행복하세요.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