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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미운 신랑


BY 짱난나나 2004-06-03

금방  큰애를 학원 차에 태워 보냈다.

우편함에 카드 명세서가 있길래 들고 오면서 뜯어 보았다.

495,000원 ......물론 예상은 했지만..

이상한 내역서가 보인다.

자네트 50,000원 이건 뭐지?

하여튼 약골 신랑땜시 몸에 좋다면 사다 먹인다고,,,,,,

병원비 90,000원.............

 

하여튼 신랑땜시 왕 짜증이다.

어제는 이 치료 한다고 치과에다 돈 백만원 주고 왔다.

저저번 달에는 출근용 오토바이 산다고 돈 삼백 꿀꺽하고.......

난 정말 아끼는 편인데 이 인간땜시 돈이 자꾸 샌다.

허탈하고 나도 힘빠진다.

근데 신랑한데 짜증도 많이 내지 못하겠다.

지가 아파서 병원간다는데, 어찌 내가 돈 땜시 왕왕하겠나.,.......

그래도 건강이 우선이다 싶기도 하다.

그리고 지가 저렇게 힘들게 벌어서 오는데 내가 더 왕왕하는것도 우서운 것 같고.

난 돈에대해 무감각은 아닌데 이상하게 신랑한텐 무너진다.

지가 벌어서 온 돈, 지도 어느정도는 쓰보아야 돈 맛도 알겠지 싶다.

 

근데 이렇게 힘빠지고 허탈함은 무엇인가?

웬만해선 아침부터 켬에 오지 않는데, 오늘은 정말 만사 귀찮다.

손가락 사이로 모래 빠지듯이 돈이 샌다.

내 의지로 할수 있은 것이 아닌것 같다.

내 의지로 할수 있는것은 반찬값 몇 천원, 애들 과자값 몇 백원 정도.....

신랑 병원비도 아까워 하는 내 처지가 넘 불쌍하다.

당연히 쓸 돈이 아닌가?

나도 돈을 벌어야 겠다.

물론 쉽지는 않지만.

 

삶이 정말 길고 힘든 마라톤 갔다.

부모덕에 처음부터 중간까지 차타고 오는 친구들.......정말 부럽다.

난 이제까지 힘들게 달려와서 조금 쉬어가면서 달리고 싶은데......

내 팔자는 그렇게 길들여 지지 못해서 인가...

"사람팔자 길 들이기 나름"-------이라더니.

어차피 힘든 삶.

나도 즐기면서 살아볼까?

남들처럼 수영도 다니고, 백화점 화장품 사서 바르고 맛사지 받고,.......

 

어제 친구랑 애기했다.

그 친구 왈 "사람이 너무 야물어도 복이 않 온다고"

내가 만약 이렇게 살지 않았으면.........

난 부모복이 그다지 없길래, 더 악착같이 산것 뿐인데......이것도 죄인가?

지는 돈 빵구나면 잘사는 친정에 손 벌리면 그만이지만, 난 어떤가?

괜히 친구랑 애기 했다가 더 짜증이다.

이세상에서 온리 나만 위해주고 격려해주는 큰 바위 얼굴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묵묵히 지켜보고 웃어주는 말없는 그런 큰 사람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