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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이 집들이다녀와서.


BY 둘째올케 2004-06-07

 

시골에서 크게 농사를 지으시는 시누이가 새로 농가주택을 지으셨어요/.

40평은 족히 되어보이는 2층 벽돌집.

너무 좋더군요.

형님이 아무것도 사들고 오지말고 저녁이나 먹으러 오라시는데.

정말 사들고 갈 돈도없고 카드도 없었습니다.

 

다음주에 큰시누 갈때 같이갈까? 그때면 월급 타니까.

도련님이 전화를 했더군요.

형수님 오실꺼죠 하면서.

네 가야죠 했는데 돈도 없고 뭐사가야 하는데.. 했더니..

도련님이 그냥 오랍니다 자기가 다 산다고.

 

그래서 제가 철판깔고 ,..

도련님이 그럼 먼저 계산해줄래요?

우리가 월급타면 그때 돈 줄께..

도련님은 안줘도 된답니다.

그래도 줄께요 하고 한시름 놨네요.

 

시댁동네를 가서 뭘살까 전화를 드렸더니 가전제품은 친구분들이 다 사주셨다고 행여나 동생들 부담될까 그냥 오라시는데 ,,

제가 좀 비싼 냄비나 그릇종류 받으면 너무 기분 좋길래 그걸로 하기로 했습니다.

그릇가게에서 도련님이 같이 그릇을 골라놓고 남편에게 카드를 주며 형이 계산해.하곤 저보고 잠깐 갈데가 있다며 오라더군요.

 

전 아이를 업고 도련님이 큰딸아이를 데리고 간곳은 근처 옷가게 였습니다.

딸아이 원피스에 모자에.. 아들아이 여름옷 두벌에 모자..

10만원가까이 계산하는데 정말 미안해서 몸둘바를 모르겠더군요.

 

도련님은 아직 혼자라서 여유가 있긴하지만..

솔직히 어머님을 도련님이 모시고 있거든요.

우리집으로 오시라고 해도 낯설다며 그곳에 계신다는데..

 

아무것도 해드리지 못하는게 너무 미안하고 그렇더군요.

근데 갈때마다 그렇게 받기만 하니..

 

그릇을 사가니 시누이가 너무 좋아하셨어요.

어쩜 올케야 내가 그렇게도 갖고 싶어하던것만 사왔냐며..

사고싶어 들었다가도 가격때문에 내려놓기를 여러번 했다고..

시누남편도 무척 고마워 하셨고요.

 

도련님에겐 그저 아침안끼 차려주고..

도련님은 또 휴일근무라 회사로 향했습니다.

 

시댁식구지만 그저 잘들 챙겨주기만 하고.

또 요즘 어려워졌다며 이것저것 신경은 써주시는데 늘 미안함 뿐입니다.

 

시어머니 잘 모시는게 갚는 길이겠지요?

주말내내 기분좋았는데 생각할수록 미안하고..

마음만 있고 금전적으로 도움도 못드리니 시어머니께도 죄송하고.

마음이 좀 그렇습니다.

 

얼른 형편이 나아져서 용돈도 잘 드리고.

남편이 아들노릇 잘 한다 소리좀 들었으면 좋겠는데..

속상하네요.

내맘같이 잘 안풀리니 말입니다.

 

그저 흐린날 아침 기분도 가라앉고 몇자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