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초등 동창 부부동반 저녁 모임.
이미 십여 년이 넘은 모임인지라
부인들끼리도 할 소리 못할 소리 안 가리는 절친한 사이이다.
생선회에 술이 몇 잔씩 돌아 가고 분위기 무르익을 무렵...
그 작은 주막집에
청바지 차림에 빛 바랜 노랑머리의 아줌이 들어 오더니...
남자들을 쭈욱 둘러보며
'어머!!! 00 이, 00 이 다 모였네~' 하며 반색한다.
그녀는 남편 초등 동창이랜다.
옆 테이블의 우릴 발견한 그녀.
'여긴 00씨 마누라, 또 00씨 마누라...'
다른 부인들 모두 그녀완 이미 안면이 있나 보다.
(그런데...부인들 표정이 별로 좋질 않다...)
난 그녀를 건너다 보며 묵묵히 앉아 있다...
그녀가 나만 못 알아 본 걸 알아 챈 남편
그녀에게 좀 톤을 높여 외친다(?).
'저~~기, 안경 쓴 사람이 내 와이프~'
나;안녕하세요??
그녀도 엉거주춤 인살 하더니 제 자리로 돌아가 앉아
그녀의 일행들과 술을 마신다.
뒤이어 남편 친구 한 사람은 그 자리로 가 함께 마신다.
다른 부인들 얘길 들으니 예전에 소주방하다 노래방 하던 여자래나...
동창 모임 때 그녀 땜에 몇 집 불란 있었댄다...
새볔녘까지 남편들과 어울려 술 마시게 해서리...
울 남편은 일찍 가버려서 모를 거라며 부인들이 수군수군...
시간이 흘러 흘러 우린 귀가하기 위해 일어 섰다.
맨 안쪽 구석에 앉아 있던 남편이 밖으로 나올 차례.
갑자기 아까의 그녀가 친한 척 일어 나더니
남편에게 다가가
냅다 남편 손을 붙잡고 옆자리로 끌고(?) 가 술을 권한다.
당황하여 엉거주춤 난색을 표하는 남편.
수술 후라 술 마시면 안된다고 핑계를 댄다.
(위내시경으로 벌레 잡느라 위를 헤집어 놓아 술 마시면 안 됨)
설명을 들은 그녀...
'에이~~그 정도는 마셔도 되지~'
막무가내로 손목을 붙잡고 술잔을 권하는 그녀.
엉거주춤 한 잔 받아 마신 남편
이젠 집에 간다고 일어 선다.
다른 부인들은 그녀와 인사를 했는가...말았는가...
음식점을 나서며,
남편; '울 동창한테 간다고 인사 안한가??'
나;남편을 흘깃 째려 본다.
(머시여???내가 지금 인사 하게 생겼냐???하는 눈빛으로)
'흥'하고 찬바람 쌩하게 그 집을 나와버렸다.
아니...
아무리 동창이라도 그렇지...
다짜고짜 부인 보는 앞에서
남의 남자 손목을 붙잡고 술을 권하러 끌고 가다니...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안가는 행동.
내가 은근히 부아가 치미는 건
만일 반대 상황이었다면...
그날 밤 울집 난리 나지...
남편이 난리난리 했겠지?
대체 행동을 어케 하고 다녔냐 ...로부터 시작해서...
따졌다.
'아니~
그게 대체 먼 꼴이래??
내가 뻔히 보고 있는 앞에서 손목을 끌고 가?? 술 마시라고??'
그런 게 뭐가 그다지 중요 하느냐는 남편.
'뭐여??
대체 몇 번이나 함께 어울려 술을 마셨간디
내 보는 앞에서 그런 행동을 하느냐고~'
'몇 번은 무슨...오늘 첨 봤구만...'
걔들이 무식해서 원래 그런대나...
그래서 한 마디 얹어 줬다.
'아~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 해 봐!!!
만일 내가 그랬다면
기분 좋을 일이야???'
한 마디 더 할 걸...
'앞으로 행동 똑바로 하고 다녀라잉~~'
<<그래도...속에다 담아 두지 않고 뱉아 버렸더니 속이라도 시원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