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아버지는 평생 엄마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술을 먹으면 당연히,안먹을 때라도 기분나쁘면.
덕분(?)에 우리 남매들은 너무나 악몽같은 세월을
살아야 했다.
오죽하면 술 먹고 오는 날은 집의 칼,가위 이런
흉기가 될 만한 것은 다 감춰두었겠는가.
친정아버지가 버는 월급에서 반만 가져다 주고 반은
자기 용돈으로 썼다.
우리 남매들,엄마가 벌지 않았다면 중학교도 못나왔다.
난 자살도 생각해보고 가출도 생각해봤지만 엄마가
불쌍해서 그 지옥같은 집에서 결혼할 때까지 살아야 했다.
다행히 사람좋은 남편 만나 결혼하고 그 지긋지긋한
지옥에서 벗어났다.
남겨진 엄마와 동생들이 불쌍했지만 난 너무나 거기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렇게 폭력쓰며 자식들한테 미움받던 친정아버지.
신장이 안 좋아 혈액투석중이다.그런데 이번엔 심장이
안 좋아 수술 받아야 한단다.
몸이 안 좋으니 집에서 팡팡 놀고 먹고 있고.
엄마는 다니던 회사가 이달 말 문 닫으면서 실직하게 생겼다.
아 미치겠다.
친정아버지 직장다닐때 자기 용돈으로 쓴 돈 모았다면 생활비
걱정 없이 살 텐데 노름에 낚시에 무도장에 여자에 정말
무슨 재벌 쓰듯이 돈 쓰다가 이제는 돈이 없단다.
물 쓰듯이 쓰고 이제 돈이 없단다.
자식들이 자길 얼마나 미워하고 싫어하는지도 모르는지
그래도 오래는 살고 싶단다.
웬수도 그런 웬수가 없다.
엄만 관절염이 너무 심하고 아버지 보다 더 아파도 자식들 고생
시키면 안 된다고 회사다니셨는데 아버지는 자기 몸만 편하고
놀러갈 때 다 놀러다니고 아파도 잘만 돌아다니더니..
친정아버진 생활비 걱정도 안한다.
오로지 자기 살 생각만 하고 있다.
나 고등학교 졸업하고 공장다니면서 돈 모아 친정 도움 안 받고
결혼했다.그 지옥에서 이제는 영원히 벗어날 줄 알았는데 걱정이
끝이 없다.
친정에 생활비 보태주려면 공장이라도 다녀야 하는데 아이들은 아직
어리고 기술도 없고.
다음달부터 야간으로 일하는 공장을 알아봐야겠다.
밤9시 가서 아침 6시에 퇴근하는 곳인다.
낮에는 잠 좀 자며 집안일 하고 아이들 돌보고 밤에는 신랑이 아이들
돌보고.
난 정말이지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다.
우리 집때문이 아니라 친정 생활비 때문에 일 다녀야 한다니
친정아버지가 너무나 원망스럽다.
친정 잘 살고 화목한 사람이 세상 제일 부럽다.
혹자는 그래도 낳아주신 아버지한테 너무 심하다 하겠지만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이런 천륜, 다 끊어버리고 정말 걱정없이 살고 싶다.
밉다 밉다 친정아버지 정말 너무 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