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가 한잡에서 산지도 올해로 27년
참 많이 살았다
이제는 서로 존경하고 아름다히 노후를 꿈꾸며 살때도 됐건만
이여자와 이남자는 아직도 싸운다
누가부부 싸움을 칼로 물배기라고 했는가
상처만 더 쑤셔대는 모진 고문이다
내일은 남자가 노는 날이다
저녁을 먹어면서 남자가 그랬다
"낼 나하고 산에 갈래?"
"좋아"
그기까지 얘기하고 성당가는 시간이 바빠서 그냥 갔다
다음날 아침
"산악회 가게 도시락 쌀까?"
"응 한그릇 싸줘"
기분이 나쁘다
어제 저녁엔 분명히 나하고 간다고 해놓고 산악회 간다고 도시락 싸달란다
"당신하고 갈려고 했는데 순이씨한테 전화 하니 오늘은 우리하고 같이 산에 못간데
그러니 나는 산악회 따라갈려고"
내가 볼멘 소리로 그랬다
"순이 안가면 나하고도 안가는거야?"
"응"
한마디로 그친다
속이 부르르 끓는다
아침 상을 차려 주고
방에 들어와 누웠어니 자존심도 상하고
잘못 살아온 내가 스스로 싫기도 하고
남자가 원망 스럽기도 하고
눈물이 난다
아침을 먹은 남자가 히히 웃어며 달래는척 한다
얼굴을 보니 부아가 치밀었다
일어나면서 알람시계를 이불 위에 던졌다
이게 화근이 됐다
뭐라고 소리를 꽥 지러더니
집구석에 있는 물건을 부수기 시작 했다
무서웠다
아무말도 못했다
그러더니 벽에 걸린 십자고상과 성당에 관련된 모든것을 다 던져서 깨 버린다
서랍에서 망치를 거내서 부실려고하다가 나를 향해서 온다
무서워서 달아나니 현관 앞에까지 쫓아오다가 망치를 던져 버린다
다시 들어 왔다
쏟아지는 부스러기 앞에서 꿇어 앉아 빌었다
잘 못했다고 그러지 말라고 매달리며 빌었다
그러나 이남자는 신들린 사람처럼 부수고 난리가 났다
계속 빌어도 죽겠단다 죽어야 되겠단다
뭘 잘못 했는지
그게 이리도 분노를 자아 내도록 잘못된건지 모르지만 나는 빌었다 무조건 빌었다
조금이라도 흥분을 가라 앉게하려고
아무리 설명을 하고 변명을 해대도 먹히질 않는다
같이 죽자는 소리만 해댄다
밖으로 나왔다
갈곳이 없어서 찜질방에 몸을 숨겼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내가 뭘 잘못햇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십자 고상 까지 던져 버릴만큼 뭐가 그리도 잘못 됐는지 그이유를 모르겟다
아들 한테 전화를 했다
"너 친구집에 가서 자고 집에오지 마라 "
"왜요?"
"그냥 친구랑 공부좀 열심히 하라고"
아들넘 한테 이모습 보이고 싶지 않아서 이다
죽고싶다
저 남자가 죽기전에 내가 먼저죽고 싶다
어떤 방법이 좋을까
어떤 방법이라도 이 더러운 육신 세상에 남겨야 되겠지
어쩌지?
아마도 남자는 정말로 죽고싶어서 죽는다고 하지는 않앗을게다
죽을려고 하는 남자가 평소에 욕심을 그리 부리지는 않을테니까
날 보고 죽어라는 소리겠지
그런데 아이들 생각이 발목을 잡는다
아이들에게 받침돌이 되지는 못해도 걸림돌이 될수야없지 않은가
그리고 하느님이 용서를 하실까?
당신만 용서 하신다면
정말로 이 구차한 목숨 이제 그만 끝내고 싶다는 오열 속에 하룻밤을
세고 집으로 왔다
아들이 온다고 해서 정리를 해야 될것 같아서
험한꼴 안 보이고 싶어서....
그리고 지금까지 20일이 되도록 함구상태다
둘이 서로 잘했다고 버티는거겠지
가슴에 멍이 들었는가 답답하고 숨을 못쉬겠어서 심 호흡을 한다
명치 끝이 게속 아프다
더 이상 빌기는 싫다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가라 앉을줄 알았던 분노와 증오가
날이 갈수록 더해진다
용서와 화해를 머리로는 아는데
가슴이 따로 논다
이렇게 이집에 버티고 사는 여자도 우습고
그런 마눌이 해주는 밥 먹고 사는 남자도 우습다
여자는 능력이 없다
집구석에서 살림하는거 말고는
그래서 갈곳도 없다
마침 딸이이 방이 하나 비어서 그방에서 살고 있다
독립할수 있는 길이 없다는거 한심하다
이렇게 모욕을 당하면서 이집에 기생하고 살아야 한다는거
참 수치스럽다
먹고 살려고 하는데 방해만 되는 여자 라고 그 남자는 그랬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