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8년차 아줌마 회사원입니다.
같은 사무실에 함께 일하는 여직원이 한 명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나이도 가장 어리고 하는 일도 단순한데 안하무인이 도를 지나쳐서 오늘은 사무실 분위기를 완전히 망쳐놓고 있네요.
사정은 알죠. 남친과 문제가 좀 있나봐요. 어제부터 전화로 싸우더라구요. 그래선지 어제부터 저기압이더니 오늘은 모두에게 대놓고 반말지꺼리를 하면서 짜증을 내는데 정말 못 봐 주겠어요. 남자직원들도 '더러워서 피하지'하는 식으로 꾹꾹 참고 있는 게 보입니다.
업무적으로 본사와 얘기 좀 하라는 과장님에게 "난 인제 모르겠으니까 각자 전화를 하든말든 알아서 해!" 하더라구요. 입사연도가 그 과장님이 자기보다 늦다는 이유로 그동안 많이도 무시했지요. 그것자체가 아니꼬운지 몰라도 아직도 과장이라고 안 부릅니다. 반말로 대꾸하구요. 정말 사람들이 순해서 그렇지 이런 직원 다 참아주는 사람들이 요즘에 어디 흔하겠습니까? 그 과장님 겨우 한마디 하고 참데요 "그게 어디 할 소리야?" 그 여직원은 대꾸도 안 하구요.
그 다음부터는 그 과장님 이하 다른 남자직원들이 다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업무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당사자들끼리 제대로 얘기를 해야죠 그것도 아니면서 인상 잔뜩 지푸리고 말 하마디 안 하면서 짜증만 내니 정말 뭐라고 한 번 해주고 싶어요.
저도 사실 비겁하게시리 어린 여직원 몰아부쳤다는 소리 듣고 싶지 않아서 저조차도 그를 피하고 있습니다. 그 여직원 차라리 조퇴라도 하고 오늘은 그만 나가줬음 좋겠어요.
같은 여자끼리 다독이고도 싶었지만 어쩔땐 정말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고 오히려 같은 여직원으로서 민망하기까지 해요. 여자니까 저자세일 필요도 없지만 동등하다면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걸 받아주길 바래서도 안 되는 거 안닙니까?
보는 내가 이럴진대 당하는 사람들은 오죽할까 싶어요.
저도 몇번 당해 봤죠. 재작년엔가는 2월부터 5월까지 저랑은 아예 말을 안하고 지낸 적도 있답니다. 제가 입바른 소리를 했다는 이유로 삐진거죠. 달래도 보고 편지도 써 보고 따로 불러서 사람이 왜 그러냐고 야단도 쳐 봤습니다. 대답은 "냅둬요"
그 후로 저도 신경 안 쓰고 그냥 내버려 뒀더니 석달만에 먼저 말하더라구요. 그치만 그동안 말 안하고 지냈던 일에 대해선 사과나 일언반구 어떤 말도 안해서 지금까지도 괘씸하게 생각됩니다.
제친구들 중에도 이기적인 사람이 몇몇 있기는 하지만 이런 사람 처음 봤습니다. 자기가 실수하면 "응, 그래? 그렇구나. 그럴 수도 있지! 다 누구누구 때문이야" 하면서 다른 직원이-저를 포함해서- 실수하면 난리가 납니다. 혼자만 잘 났구요, 자기가 잘 모르는 거 가르쳐 주면 예를 들어 국제전화가 오면 뚝 끊어버리거나 대답없이 제게로 돌려버립니다. 저도 상대방도 당황스러워 영어로 전화받는 요령을 가르쳐 줬는데 절대 배우지 않고 원래 하던대로 합니다. 자존심 상하지 않게 최대한 배려해서 가르쳐 주었는데도 기분나쁜 표정만 짓구요.
고집도 무척 센가 봅니다. 고집센 건 본이도 인정하더라구요. 그러니까 자기 건드리지 말라는 식이죠.
누군가가 사회생활을 가르쳐줘야 할 것도 같아요. 남자직원들은 다들 제가 말 좀 해 주길 바라는 눈치인데 그들이나 저나 비겁하고 졸렬하긴 매한가지인 것 같아 속상하고 답답합니다.
이야기 하려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답답한 마음 여기에라도 털어놓아야 제 정신건강이 해쳐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람때문에 이런 스트레스도 받게 되는군요. 그 여직원 그냥 그만둬 줬음 좋겠습니다. 솔직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