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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BY 아줌마 2004-07-01

결혼한지 1년정도 된 새댁입니다.

우린 시댁에서 4정거장 정도뿐이 안되는 가까운 거리에서 살죠..

결혼전에는.. 주위에서 시댁 근처에 집을 얻는걸 싫어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었는데..

전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질 않았습니다.

 

결혼하고.. 직장생활을 했지만..우린 매주 시댁에 가야 했습니다.

어쩌다.. 한주 안가게 되면.. 어머니 전화 하셔서 무슨일이 있냐!, 왜 안왔냐!..등등

친정은 한번도 못가보고, 친구들.. 남편과 나와의 우리둘만의 데이트 같은건 없었습니다.

주말에 밀린 살림을 해야하는 저는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시댁갔다오고..

시댁가면.. 가만히 앉아서 쉬는것도 아니고, 조카봐야하..설겆이도 해야하고..

웃끼지도 않는데 웃어야 하고, 꼬치꼬치 묻는 시어머니의 대답에 이것저것 대답해 주어야 하고..

 

현재 임신한 저는 직장에 다니지 않습니다..

요즘도 주말마다 시댁에 가긴 하는데.. 물론 직장 다닐때 보다는 편하게 시댁에 갔다올 수 있죠.. 그런데.. 문제는 점점 시댁에 가기 싫어진다는 겁니다.

 

가끔.. 우리 시어머니는 너무 간섭이 심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주말에 시댁에 가면.. 형님(시집간 남편의 누나)이 꼭 시댁에 와 계십니다.

시누는 시댁에 언제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왜! 아무 말씀도 안하시는 걸까요??..

저는 친정에 한달이 아니라, 두달에 한번도 못갔었는데..

저는 시댁에 한주 안가면.. 시어머니 얼굴에서 표가 확 납니다. 삐지신거죠..

 

이제.. 피곤합니다..

전.. 요즘 주말만 되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시댁에 가야 되기 때문이죠..

 

저희 시부모님 잘 해 주시긴 합니다. 제가 복에 겨운건가요..ㅡㅡ;

전 주말에 남편과 단 둘만의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둘이서 영화보구, 저녁도 같이 먹고 싶고.. 어떤주말은 둘이서 방에서 뒹굴뒹굴하며 빈대떡부쳐먹고 비디오나 빌려다보고.. 한가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한달에 한번 정도만.. 시댁에 가고 싶습니다. 이렇게 주말마다 매여 사는것 같은 기분은 너무너무 싫습니다.

 

어케하나요.. 전 시댁에 가기 싫은데.. 가면 일이나 하고, 불편하고.. 내 편은 하나도 없고..

어머니가 잘 해주셔도 시어머니는 시어머니고.. 시댁가서 형님 누워서 뒹굴뒹굴 하는것도 보기 싫고, 지내식구들끼리.. 속딱거리는것도 듣기 싫고... 

 

남들은 시부모님 모시고 사는집도 있는데.. 제가 너무 철이 없나봐요!!..

그래도.. 앞으로 결혼하실 분들 계시면.. 시댁 근처에 집 얻지 말라고 하고 싶네요..

 

..오늘도 시어머니가 우리집에 갑짜기 오실까 겁먹으면서.. 이 글을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