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을 안 하고 시간을 때우고 있네요. 집에 가기 싫어서...
울 시엄니 내가 직장생활하면서 힘들지 않게 해주신다고 집안일 다 하시고
여러모로 도와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 갖고 있었는데...
전주 토요일 딸내미 생일파티를 해줬다.
아이들이 젓가락을 댄 기름진 음식들(치킨,케잌,김밥,떡볶이)가 남았지만,
어머니드실만한 것이 없어, "어머니 드릴만한 건 김밥 밖에 남지를 않았네요.
차려드릴까요? " 됐다고 하셨다
근데, 그날 저녁부터 갑자기 화난 표정이 역력하시더니, 월요일엔 급기야
나를 무시하냐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시고,
남은거 없다더니 냉장고에 갖다 넣어 놓고선, 나 한테 먹어보란 소리 한번 안하고,
미리 남겨 놓지도 않았냐고..
너는 예전부터도 좋은 거 있으면 나 먹을건 남겨 놓지 않았다는 둥...
아이들이 죄다 손을 댄 음식이고, 너무 기름지고, 애들이 예상치 않게
30명이나 오는 바람에 미리 남겨놓을 여유가 없었다고 말씀 드리고,
일단 죄송하다 했는데도, 아직도 화가 안 풀렸는지 계속 냉랭..
어른거 남겨놓지 않은 건 물론 잘 못이지만, 매번 그런 것도 아니고,
사실 30명 애들 손님때문에 그날 너무 힘들고 일손이 필요했는데,
김밥 한줄 마는것도 도와주지시 않으셔놓고 수고 했다 말한마디 않으시고,
그렇게 냉정하게 말씀하시니, 정말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네요.
지금껏 10년동안 같이 살면서 울 엄니도 나한테 잘 하지만,
나도 솔직히 아쉽게 않게 해 드린거 같은데...
정말, 앞으로 돌아가실 날까지 길게는 10년 넘게 같이 살아야 하는데,
왜 이리 가슴이 답답한지 모르겠어요.
남편한테 지방발령 전보신청하라고 까지 했네요.
어머님 없이 우리끼리 살면서 내 맘대로 해먹고, 놀고,
꾸며놓고 맘 편히 살아볼 날이 있을려나 답답하기 그지 없네요.
아 자유롭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