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삼년차.
시댁에서 땡전한푼 못받고 결혼하여 친정도움으로 전셋집 얻어서 아이낳고 여태 살고 있습
니다.
손바닥 만한 공간에 배란다도 없어 이제 두돌된 애 캐우기 너무 안좋고 하여, 이참에 조금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려고 생각하였지요.
안입고 안쓰고 모아서 삼년이 채 안된 지금 4500만원정도를 모아 우리 전세금 4500과 합쳐
서 조그마한 아파트 전세나 들어가볼까 하는데, 마음에 걸리는게 있네요.
문제는 시동생인데요. 올해 대학졸업했으나, 청년실업이라 취직도 못하고 있는데, 그 시동생
이 갈곳이 없다는 거지요.
시댁은 지방인데, 시동생은 요즘 서울에 있는 형, 누나네 집들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오남매
중에 저희가 넷째이고 누나둘에 형, 저희 남편 그리고 시동생 입니다.
시누이들도 잘사는 형편들이 못되고, 시동생은 큰형수와 사이가 안좋아 그 집에 있지도 못한
답니다. 사이가 안좋은 이유는 전에 큰형수네 집에 얹혀서 학교다닐때 저희 시동생이 주제파
악(?)도 못하고 형수에게 대들고.. (염치 무지하게 없습니다. 시아버지를 닮아서 그런지.. 자
기는 무조건 받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x임.. 매우 괘씸합니다. 저희 형님 할만큼 다 했는
데도..)
암튼 그래서 지금 작은 시누이네에 얹혀 있나본데, 그 시누이네도 시어머니까지 모시면서 맞
벌이 하며 사는데 방두칸 짜리 좁은 아파트에 애 둘 키우면서 시어머니에, 친정 남동생까지
있으니 아니할 말로 죽을 지경인가 보네요.
저는 이사를 가고 싶은데 제가 이사갈 아파트가 방이 세개라 염치없는 시댁 식구들 틀림없이
시동생 데리고 있으라는 이야기 나올것 같아서 망설여 집니다. 못됬다고 손가락질 하여도 어
쩔수 없는 제 심정입니다.
사실, 결혼때부터 친정도움으로 방얻고, 살림사고 지금껏 부식거리까지 얻어먹고 사는데, 정
말 땡전한푼 보태준거 없는 시집식구들이 얄밉습니다.
보태준거 없으면, 양심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도통 시집식구들은 양심이나 염치도 없습니다.
상관 안하고 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여태까지는 최소한의 도리만 하고 사는데, 이사
가는 문제때문에 고민이 되네요..
왜, 내가 시동생 때문에 이 따위 고민을 하는지 짜증도 납니다.
못됬다고 욕하실분 있어도 어쩔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