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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한 하루


BY 바보 2004-07-17

너무너무 가슴이 답답하고 무겁네요

이사온지 삼년 너무 좋은 친구들을 만나 다른곳에 이사갈 꿈도 꾸지 않고 이곳 생활에 만족하며 살았어요

 

아이들도 다 고만 고만한 6세 7세 아이들이 있어서 더 재미있게 살았구요

 

너무 친해져 버린 걸까요

 

제게는 콤플렉스가 있습니다.

제가 이혼을 한거죠

알리고 싶지 않아 1년 넘게 숨기다 얼마전에 고백했어요

어느정도는 눈치챈 상태였지만

 

매일매일 아침마다 같이 운동 다니고 맛있는 점심같이 먹고 주말에도 같이 어울리고 하루가 너무 짧을만큼 하루종일 붙어다니다 시피 했지요

 

다른 사람들은 모두 전업주부이고 저는 낮에 일을 합니다.

그러자니 더 바쁠수 밖에 없었죠

그래도 우리 아이랑 친한 아이들이기 때문에 제가 힘들어도 진짜 집안에서도 걸어다녀본 기억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살았어요

 

저녁마다 같이 인라인도 타고 쇼핑도 다니고 했거든요

다른 사람들은 낮에 아이 숙제도 하고 학습지도 하고 집안일도 하지만 저는 낮에 일을 하니까 아이가 잠든 밤늦게 까지 밀린일을 하는 피곤한 생활이 연속이였어요

 

저희 집은 1층입니다.

더구나 들어올 남편도 없으니 수시로 저희집이 모이는 장소가 되곤 했어요

아이들이 모이면 다 모이지 않아도 최하 4-5명은 되요

거의 다 모인날은 9명 정도 되고

아무리 치워주고 간다해도 집안이 엉망이 되지요

그래도 저는 우리아이를 위해 낮에 같이 못놀아주니까 수시로 불러서 놀게 하고는 했어요

 

근데 순전히 우리 애 놀자고 내가 불르기 시작하고선 이제는 좀 화가 나더군요

부르는건 항상 나고 다른 엄마들은 대부분 생전 자기집에 오라 소리가 없는 거예요

자기집은 사람사는 냄새가 안난데요

집에서는 잠만 자니까

그말이 언제 부턴가 고깝게 들리고는 합니다.

 

오늘 드디어 불만이 터졌어요

아이들이 단체로 성경학교에 같는데 한엄마가 볼일이 늦어져 자기 아이들 둘을 봐달라는 거예요

웃으면서 그래해도 되는 일이지만 유독 한번도 절 초대한적 없는 엄마가 웃으면서 자기가 봐야겠네 하는거예요

그래서 왜 맨날 우리집이냐고 그랬더니 자기는 임산부라 아이들을 볼수가 없데요

임신 6개월이면 아이들 1시간 정도 보는거 안되나요?

그래서 애갖기 전에는 언제 사람 부른적있냐고 가시돋힌 말이 나와버렸어요

말나온김에 나도 섭섭하다 자기집 폭탄 되는 건 싫고 남의 집 가는 건 재미있고

언제 우리딸이랑 나랑 자기 집에 놀러오라고 한적있냐고 섭섭했다 ///

 

그말이 기분나빴나봐요

애들 보면 되지않냐고 자기가 데려가겠다며 언짢은 내색을 비추더니 내내 눈도 안마주치고 결국 뾰루퉁해서 앉아있다 가버렸어요

 

참았던 말이 나온건데 시원하지가 않고 내내 마음이 무겁네요

그동안 남자가 많이 궁했다는둥 잘때 송곳으로 허벅지 찌르고 잔다는둥 자기는 농담으로 한말이지만 저는 참 듣기 싫었었거든요

왜 참냐고요?

그 엄마는 분위기 메이커라 나이는 어려도 항상 모든일을 주도하는 입장이였어요

다들 웃는데 나만 정색을 하고 화를 낼수도 없고

또 제가 화내면 이상하게 생각 할만큼 저도 항상 명랑하고 당당해보이는 사람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 엄마랑 사이가 껄끄러워져 버렸는데 다른 엄마들하고 계속 어울리기도 그렇고

속상한 마음에 주절거려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