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혼자만 속상하다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이곳에 들어와 여러 님들의 글 읽어보니
조금은 마음이 풀어지네요..공감할만한 글들이 많이 있기에..
저희 남편 41살이구요..저랑 4살차이구 결혼한지는 9년째입니다.
자상하면서 털털해보이는 외모에 끌려 나좋다고 따라다니는 많은 남자들 다 버리고
결혼했답니다.
결혼당시 가진것 정말 말그대로 쥐뿔도 없었어요.
결혼비용도 대출을 받아서 했을정도니까요..거기다 은행에 빚까지..
사랑만 있음 됐지 돈이 무슨 상관이냐..했던 내 어리석음에 지금도 후회막심입니다.
우리 시엄니도 그렇고..남편도 그렇고 저축이란걸 모릅니다.
생기면 생기는대로 다 쓰고보자..내일은 없다.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으니 우리 어머니 집이 있을리 없지요.
아버님 돌아가시고 그때부터 가진돈 다 날리고 방한칸 얻을 돈이 없어 전전긍긍합니다.
결혼당시 시댁에서 10원도 도움받은거 없이 내가 벌어놓은돈 고스란히 남편 빚갚느라 다 날리고
결혼전 직장생활하면서 9년간 차곡차곡 저축삼아 모아놓은 주식마저 우리 남편 나몰래 빼돌려 내 주식잔고 완전 깡통으로 만들어놓질 않았나..(원금만 수천만원입니다)
아파트 분양받아 계약금 걸었다가 취소하면서 또 나몰래 그 돈 챙겨 주식하다가 날리고..
결혼후 4년간 저축해놓았던 돈까지 모조리 주식으로 날리고..
겨우겨우 또 어렵게 모아놓았더니 이젠 시어머니 집 구할돈 없다고 보태주고..
사람사는데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데 이런 상황에서 어찌 돈을 따지지 않을수가 있을런지요.
솔직히 우리 남편과 산다는게 미래가 없어보입니다.
아이들이 걱정되고..미안하고..
남들은 같은 직장에서 똑같이 돈벌어 결혼 몇년되니 평수 넓은 집으로 모두들 이사가느라 정신없는데
우린 이사라는거 꿈도 못꿉니다..집값은 천정부지로 뜀박질을 하는데..벌어놓은돈은 없고.
속상해서 혼자 많이도 울었습니다.
남편이 그렇다고 나에게 미안해서 잘해주는것도 아닙니다.
무뚝뚝하고 자존심세고..고집스럽고.
잘못을 했어도 오히려 큰소리칩니다..여자를 우습게 보는거지요.
여자형제가 없어서 그런지 전혀 여자를 이해할줄도 배려해줄줄도 모르구요.
모든걸 자기 뜻대로 밀고나갑니다.
내가 선택한 남자..이제와서 포기할수도 없고 어떡하든 마음 맞춰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결혼초기부터 지금까지 전혀 성격이 바뀌질 않네요.
내가 너무 많이 부족해서 그런가 생각도 해보고 고쳐보려했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는법.
생각할수록 너무 힘들고 나 혼자만 이리뛰고 저리뛴다고 모든게 해결되는건 아니라 생각하니 속상해서 눈물만 나옵니다.
어머니랑 너무나 성격이 똑같아 시댁식구 누구에게도 하소연할 사람이 없구요.
게다가 남편이 작년무렵부터 남자 구실도 잘 못합니다.
평소 애정표현도 전혀 없는 사람인데 밤마다 잠자리에서 어쩌다 한번 부부관계를 그것도 마지못해 할려다가 자기 의지대로 안되니 그냥 포기하고 자버립니다.
내 나이가 몇인데..어쩌라구.
그까짓거 안하고 살면 된답니다..순전히 자기 생각이죠.
전 스킨쉽도 좋아하고..남편이 늘 옆에 있어주길 바라거든요.
우리 남편은 저와 정 반대입니다..잠잘때도 혼자 자는걸 좋아하구요. 내가 옆에 오는것도 귀찮다고 싫답니다.
아침에 눈떠보면 난 침대에 있고..남편은 거실에서 혼자자고 있어요.
늘 외롭고 쓸쓸하단 생각이 떠나질 않는답니다.
돈때문에 속상한건 둘째구요..남편의 이런 성격이 저를 무지 속상하고 화나게 합니다.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여기는 우리 남편이 야속하고..그런 남편을 사랑하는 저또한 미워 죽겟습니다.
아무리 얘기를 해봤자 자기는 원래 그런 사람이니 그냥 그려려니 하고 살으래요.
아내를 위하는 마음이 조금만 있다면 절대 그럴수 없을텐데..우리 남편이 저를 싫어하는걸까요?
내가 매력이 없어서일까요?
밤마다 남편에게 버림받는 기분이 들어 돌아누워 매일 운답니다.
하루종일 같이 있어도 눈길한번 주지않는 우리 남편..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저는 사랑받으며 살고 싶은데요..
내가 속상해서 하루종일 말도 안하고 그냥 우울하게 있으면
밤일 못해줘서 그것땜에 그러냐며 혼자 씩씩댑니다..차라리 자긴 능력이 없으니 다른 남자 찾아보라구요.
말이나 되는 소립니까..내가 정작 원하는게 무엇인지 그 기본조차 모르는 남편이지요.
그래도 난 남편을 사랑합니다..그래서 더 슬프구요.
차라리 남편이 너무 밉고 싫어서 헤어지고싶은 마음이 들었음 좋겠습니다.
사랑하니까 섭섭하고 속상한건데 왜 남편은 그런 제 마음을 모르는걸까요.
오랫동안 우울하게 있으니 진짜 이러다 내가 우울증 걸리는거 아닐까 걱정됩니다.
이틀동안 쉬면서 우리 남편..나에게 한마디 말도 건네지 않네요..잠만 쿨쿨..
어디론가 바람이라도 쐬러 가고 싶은데..갈곳도 없고.
속상한 맘에 그냥 주절주절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