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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어나고픈 시댁


BY 답답 2004-07-19

저 외며느립니다.

남편은 재혼, 전 초혼.

물론 사랑한다 생각해서 결혼했습니다.

근데 지금은 정말 사랑했나? 오기로 결혼했나? 저도 헷갈립니다.

다들 한심타 생각하시겠지만 지금은 절 끝까지 말리지 못한 사람들과

오만함과 거만함...자기 식구들만 제일인줄 아는 시댁 식구들이 미워 죽겠습니다.

 

결혼할때 저희 가족에겐 비밀로 했습니다. 남편이 재혼인거

지금 제가 애 낳고 키워보니 점점 더 시부모님들이 너무 야속하고 밉습니다.

자식들이 말하지 말라고 했다고 아들 결혼 시킬 욕심에 그럼 안되지 싶어 정말 밉습니다.

저희 부모님한테 저희 자식이 지금 이런 사정인데 정말 괜찮겠냐고 해야 자식키우는 사람

아닙니까?

시누들도 마찬가집니다.

아직 결혼 안한 시누들이 사귀는 남자는 별별 조건을 다 내세워 진도도 나가기 전에

막아버립니다.

그러면서 저 보고는 올케 사정이라 합니다.

맞습니다. 제 선택이었고 제 사정입니다.

근데 정말 너무 합니다..다들

 

제 남편 결혼 한지 꾀 됐어도 애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던 손주를 봤으면 며느리도 이쁘게 안보일까요?

화나면 화 나는대로 서운하면 서운한대로 며느리 어려울게 없는 분들이십니다.

생일상을 밤에 몇시간씩 서서 준비해도 고생했다 말 한마디 못들어봤습니다.

오히려 국이 짜다고 눈흘기시는 분입니다.

 

자기 아들이 제일인줄 압니다.

제 팔자에 재혼남과 살아야 잘 된다고 나온답니다..얼척없습니다.

시누들이 여럿 되는데 다들 한 성질들 하지요.

결혼 한 시누도 여럿 되고 안한 시누도 여럿됩니다. 반반이지요.

울 시부모님 지금도 사위들한테 우리딸 주고 싶어 준거 아니다..너희가 가당키나 하냐

하십니다.

저 보기엔 딸들보다 훨 낫구만.

 

시부모도 시누도 모두들 그 전 여자에게 못받은거 저한테 다 충당하려는 보상심리가

있나봅니다.

명절때도 자기 딸들 언니들은 명절 전날부터 눈이 오나 비가오나 빨리 오라고

전화질 하면서 전 명절 다 보내고 오후에나 가는데도 벌써가냐 왜 가냐 난립니다.

같은 지역에 사니까 평소에 잘 둘러보고 시댁식구들 모일땐 끝까지 있다 가랍니다.

손아래 시누가 저 불러놓고 그러더군요. 우리 식구들이 성질 없어서 말 안하는거 아니라구

얼척도 없어서 암말 안했습니다.

끝까지 있어본적도 있지요.

가족 대접 해줍니까? 식모지....암말 안해도 척척 차려주고 치워주는 식모.

울 엄마 혼자 계시는데 그 오붓해야할 명절에 혼자 찜질방 갔다 오셨답니다.

시댁에서 엄마랑 통화하다가 어찌나 눈물이 쏟아지는지 주체할수가 없더군요.

그렇게 거즘 일주일을 시댁에 있어도 친정못가서 어쩌냐 하는 인간 하나 없었습니다.

물론 친정 안부묻는 인간도 없었구요.

 

모이면 자기들끼리 어쩌고 저쩌고 저쩌고 어쩌고.

얼굴 보기 전에는 나도 이번엔 가서 잘 어울려 봐야지..잘 해봐야지.

몸고생은 이미 포기하고 잘 어울려 봐야지 하면서도 막상 얼굴보면 말도 잘 안나오네요.

시누들끼리 얼마나 결속력이 좋은지..

삼삼오오 짝지어서 각각 다른 곳에 가서 얘기도 하고 그러더군요.

그러니 제가 어찌 끼어들 자리가 있겠습니까.

며칠전에도 모임이 있었는데 저한테 불만이 있는지 울 애가 졸졸졸 따라다녀도

쳐다봐주지도 않더군요.

저한테 그러는건 참을 수 있는 애한테까지 그러는건 너무 유치하다 생각되고

속상해 죽겠더라구요.

어찌가 울 애가 안됐던지.

시누들하고 어울리는건 제쳐두고 울애하고 놀았습니다.

 

아휴~ 다 쓰지도 못하겠네요.

이러다 저 언젠가는 화병이 생기지 않을까 싶네요.

답답해서 언젠가는 터져버릴것만 같은데...

시누 많은신 분들 언떻게 사시나요?

담주엔 울집서 모이자네요.

우린 오라 소리도 안했는데 자기들끼리 정해서 약속잡지 마라네요.

오면 난리도 아닙니다.

전 또 일일 파출부가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