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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팥쥐 엄마인가 보네요....


BY 마타하리 2004-08-19

정말 이래서 팥쥐 엄마 소릴 듣나 보다...

울 신랑 하던 일 다 털어먹고 겨우 겨우 일당 받으며 일 다닌다.

 

물론 기술직이니 일당이 좀 세긴 하지만 돈을 제때 받아와야 말이지...

그러다 보니 나 역시 취직 했고...

여기도 월급 제때 안 나온다...

그래도 다행인 거 친정에 있으니까 급한 건 대강 해결이 난다.

 

문제는 시어머니랑 있는 큰 애...

 

2학년이고 손 많이 가야 할 때다

 

공부를 못 하고 흥미도 없다는 거.

 

봐 주는 사람 없고 시골에 노인네랑 둘이 있으니 하루종일 티비만 보는지...

 

드라마 나보다 더 많이 안다...

 

수목드라마고 뭐고 다...

 

방학기간에 데려다가 공부 좀 시킬려고 하니 문제지 풀어 보면 20개중에 하나나 두개 맞고 다 틀리고...

 

맞춤법 다 틀리고...

 

미치겠어서...

 

신랑에게 얘길 했다...

 

더 늦기전에...데려 오자고...

 

더 늦으면 기초 잡아 주기 힘 드니까...

 

이 아이 영악한 걸까?

 

와서 며칠은 좋아라 하더니...

 

드라마 못 보고...

 

책 읽어야 하고...

 

밥 새끼 꼬박 다 먹으라니...

 

밤마다 배가 아프단다.

 

사흘째 너무 화가 나서 병원에 데려갔다...

 

토할 것 같다는 아이 말에 의사 머리 갸우뚱 거리며...

 

엄마랑 얘기 좀 하잖다.

 

그 의사 벌써 7년째 우리 아이들 주치의다.

 

아기가 어디가 나쁜지 뭘 앓았었는지 차트 안 보고도 다 안다.

 

할머니랑 있으면 잔소리 않 하고 귀찮으시니까 공부하라 소리도 안 하시고...

 

가엾다고 늘 싸고 도시는데...

 

난 또 늘 그게 맘에 안 들어서 삐그덕...

 

의사 왈...

 

그렇게 않 봤는데...

 

어쩔 수 없나 보다고...

 

내 가슴에 못을 친다.

 

친 딸 같으면 이게 병원 올 일이냐고...

 

무섭게 때려 주던가 할 일이라고...

 

아이의 꾀병에 또 속냐면서...

 

좀 모질어질 필요가 있다면서...

 

좀 귀찮고 하기 싫으면 안 해 버리는 아이...

 

엄마가 만약 친 딸이 아홉살이 되도록 맞춤법도 모르면 이게 병원 올 일이냐고...

 

나...

 

최선을 다 했다고 말 했다..

 

아무것도 가진 거 없어도 시골서 한글 **며 학원이며 학습지며...

 

다 시키고 노력했다고,,,

 

선생님 웃으면서...

 

나도 너 잘 하는 거 아는데,,,

 

너무 잘 해주기만 해서 될 일이냐며...

 

사실 그 선생님 나 어릴적부터 다니던 병원이라...

 

다 아신다.

 

그래선지 눈물이 나는데...

 

울지 말고 모질어 지란다.

 

남 눈치 보지 말고 남편 눈치 보지 말고 남이 뭐라건...

 

너에게 자신이 있으면 하고 싶은데로 소리 지르고 야단 치라고...

 

남편은 미안한지 아일 더 다그치고...

 

난 또 습관처럼 아일 감싸다가  부부싸움이 되어 버렸다...

 

내 맘속에 맴 도는 말..

 

누구처럼 새엄마가 애 죽였다 소린 듣기 싫은데...

 

왜 내 맘을 모르느냐고...

 

큰 아인 울다 잠이 들었고 잠결에도 야단 친 제 아빠 옆에 가서 눕던데...

 

이래서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는 건지...

 

정말 이렇게 조금씩 멀어지다 보면 어느날인가...

 

난 팥쥐엄마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는데...

 

중심 못 잡는 아이 아빠도...

 

내 맘 몰라주는 아이도...

 

오늘은 둘 다 너무 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