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래서 팥쥐 엄마 소릴 듣나 보다...
울 신랑 하던 일 다 털어먹고 겨우 겨우 일당 받으며 일 다닌다.
물론 기술직이니 일당이 좀 세긴 하지만 돈을 제때 받아와야 말이지...
그러다 보니 나 역시 취직 했고...
여기도 월급 제때 안 나온다...
그래도 다행인 거 친정에 있으니까 급한 건 대강 해결이 난다.
문제는 시어머니랑 있는 큰 애...
2학년이고 손 많이 가야 할 때다
공부를 못 하고 흥미도 없다는 거.
봐 주는 사람 없고 시골에 노인네랑 둘이 있으니 하루종일 티비만 보는지...
드라마 나보다 더 많이 안다...
수목드라마고 뭐고 다...
방학기간에 데려다가 공부 좀 시킬려고 하니 문제지 풀어 보면 20개중에 하나나 두개 맞고 다 틀리고...
맞춤법 다 틀리고...
미치겠어서...
신랑에게 얘길 했다...
더 늦기전에...데려 오자고...
더 늦으면 기초 잡아 주기 힘 드니까...
이 아이 영악한 걸까?
와서 며칠은 좋아라 하더니...
드라마 못 보고...
책 읽어야 하고...
밥 새끼 꼬박 다 먹으라니...
밤마다 배가 아프단다.
사흘째 너무 화가 나서 병원에 데려갔다...
토할 것 같다는 아이 말에 의사 머리 갸우뚱 거리며...
엄마랑 얘기 좀 하잖다.
그 의사 벌써 7년째 우리 아이들 주치의다.
아기가 어디가 나쁜지 뭘 앓았었는지 차트 안 보고도 다 안다.
할머니랑 있으면 잔소리 않 하고 귀찮으시니까 공부하라 소리도 안 하시고...
가엾다고 늘 싸고 도시는데...
난 또 늘 그게 맘에 안 들어서 삐그덕...
의사 왈...
그렇게 않 봤는데...
어쩔 수 없나 보다고...
내 가슴에 못을 친다.
친 딸 같으면 이게 병원 올 일이냐고...
무섭게 때려 주던가 할 일이라고...
아이의 꾀병에 또 속냐면서...
좀 모질어질 필요가 있다면서...
좀 귀찮고 하기 싫으면 안 해 버리는 아이...
엄마가 만약 친 딸이 아홉살이 되도록 맞춤법도 모르면 이게 병원 올 일이냐고...
나...
최선을 다 했다고 말 했다..
아무것도 가진 거 없어도 시골서 한글 **며 학원이며 학습지며...
다 시키고 노력했다고,,,
선생님 웃으면서...
나도 너 잘 하는 거 아는데,,,
너무 잘 해주기만 해서 될 일이냐며...
사실 그 선생님 나 어릴적부터 다니던 병원이라...
다 아신다.
그래선지 눈물이 나는데...
울지 말고 모질어 지란다.
남 눈치 보지 말고 남편 눈치 보지 말고 남이 뭐라건...
너에게 자신이 있으면 하고 싶은데로 소리 지르고 야단 치라고...
남편은 미안한지 아일 더 다그치고...
난 또 습관처럼 아일 감싸다가 부부싸움이 되어 버렸다...
내 맘속에 맴 도는 말..
누구처럼 새엄마가 애 죽였다 소린 듣기 싫은데...
왜 내 맘을 모르느냐고...
큰 아인 울다 잠이 들었고 잠결에도 야단 친 제 아빠 옆에 가서 눕던데...
이래서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는 건지...
정말 이렇게 조금씩 멀어지다 보면 어느날인가...
난 팥쥐엄마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는데...
중심 못 잡는 아이 아빠도...
내 맘 몰라주는 아이도...
오늘은 둘 다 너무 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