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동서가 결혼 후 첫아들을 낳고 2년 지나서 제가 아들을 낳았거든요..
조카가 3살때 우리 아이가 태어났으니 상대적으로 조카는 우리 아이에 비해서 귀여움을 덜 받는 것 같아서 서운하셨나봐요..
게다가 조카보다 우리 아이가 더 애교가 많아선지 시댁 식구들이 저희집 아이를 더 좋아하거든요.. 우리 어머님도 둘이 같이 놀다가 우리 아이가 울면, 조카더러 아이가 싫어하는 일은 네가 형이니까 하지 말고 사이좋게 놀라고 좋게 타이르시는데 형님은 그것도 서운하신가봐요.
요즘 조카가 크니까 우리 아이 부하 부리듯 합니다..
그래도 우리 아이는 형이 좋은지 얻어터지면서도 따라다니고 시키는 짓 다합니다..
사실 저도 조카가 이제 7살이면 내년에 학교도 가야하니 조금 더 동생과 사이좋게 지냈으면 하지만 둘이 싸우면 떼어놓는 것 밖에는 딱히 야단치기도 그렇구요..
제 아이를 오히려 혼내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형님은 대놓고 우리 아이를 윽박지르세요.. 아이가 한마디 하면 농담이 아니구요.. 소리를 지르시거든요.. 아님 우리 아이 울릴 작정으로 계속 딴지 겁니다.
큰엄마와 만나면 우리 아이 늘 웁니다.. 저는 속이 상하지만 뭐라 말못하고 같이 아이를 혼내게 되네요...
우리 아이는 그래서 큰엄마를 피하더라구요..
인사 안하면 안한다고 뭐라 하구요.. 인사하는 법은 당연히 가르쳐야죠..
근데요.. 우리 아이 정말 인사 잘하거든요.. 울 아파트에서도 촌에서두요.. 소문났는데 큰엄마는 무서운가 가까이 가려 하지 않고 눈치만 봅니다.. 그런 애를 두고 형님은 바로 야단치십니다..
그래서 저도 속이 상해서 형님이 야단치시기 전에 바로 아이를 일으켜 세우고 "큰엄마한테 인사해야지" 이렇게 되네요..
그 후에 시댁에 갔더니 조카가 웬걸 절 보고 모른 척 하네요..
인사안한다고 큰 소리쳤던 형님에게 미운 감정이 남아 있어선지 저도 혼을 내 버렸네요..
씁쓸합니다..
형님이랑 저랑은 사이가 좋거든요.. 제 생각은 그래요..^^;;
저도 우리 아이 괴롭히는 조카가 딱히 예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내색은 안하거든요..
자꾸 조카에게 부탁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둘이 놀다 우리 아이 얻어터져도 뭐라 말 안해지게 되던데요..
형님은 우리 아이가 싫은가 봅니다.. 조카와 우리 아이가 상대적으로 비교 당하니까 서운하실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그냥 큰 소리내도 애정을 담은 눈빛만 보내주면 아이가 덜피할텐데요.. 형님 눈을 보면 진심으로 우리 아이를 싫어하는 눈빛이거든요..
조카는 제것을 잘 챙기는 스타일이고 욕심도 많아요.. 학교생활은 그렇게 해야 잘할거라고 생각은 들지만 동생 장난감을 탐내고 달라고 동생에게 조르니까 제 아이는 주기 싫으니 안뺏기려고 울고..
그래서 저도 조카가 싫습니다.. 싫은 척 안하려고 노력하고 오면 안아주고 그러다가 실제 정이 들기도 하지만 형님은 우리 아이 안 안아주세요..
아주버님이나 남편은 조카 아이 가리지 않고 다 예뻐해 주는데 속좁은 여자라서 그런가 형님이 그러시니까 저는 말 못하고 속앓이 하네요..
언젠가 아컴에서 조카라도 잘못하면 따끔히 야단쳐야 한다는 글을 봤는데요..
우리 형님은 싫은 내색을 하시는거라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형님한테 "왜 우리 아이만 그렇게 혼내세요?" 해볼까요?
그럼 우리 사이도 나빠지겠죠..
아컴엔 현명하신 선배님들이 많으시니 지혜로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그런 생각이 자꾸 나요.. 내가 맏동서였으면 우리 아이에게 함부로 못할텐데..라구요..
저 나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