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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나의 것


BY 졸리 2004-08-20

며칠동안 고민을 하고, 이글을 올립니다.

많은 분들이 이곳에 와서 님들의 좋은 글들을 읽고

힘을 내어서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곳인데

감히 저의 추악한 과거 이야기로 인해 이 곳을 더럽힐까 걱정입니다.

그래도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저의 얘기를 들어주세요.

30년 이상을 살면서 내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친구를 만나기는

했지만, 결코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서야 이곳에라도 내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10여년 전 대학 입시에 떨어진후 갑자기 갈 곳이 없다는게 그렇게

이상한 줄은 몰랐어요.

매일 일어나 다니던 학교는 졸업을 했고, 다른 친구들은 대학생이

되어서 나와는 또 다른 생활. 친했던 친구와도 멀어지는 소외감.

삼총사였던 우리 중에 나만 대학에 못 갔거든요.

집안 형편도 많이 어려워서 재수 하는 건 꿈도 못꾸었어요.

일자리나 알아보라는 부모님의 말에 참 울기도 많이 했지만,

솔직히 공부도 그렇게 잘 하지도 못했어요.

이래저래 1년을 허비하다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어요.

레스토랑인데 저녁엔 술도 파는 그런 곳.

그 곳에서 40대 후반 덩치 큰 아저씨를 알게 되었어요.

그 당시엔 삐삐도 없던때라 집 전화번호를 알려 주었어요.

어느 날 그 아저씨가 연락을 했어요.

맛있는 것 사준다면서 오라고 하길래 갔더니, 그날 저는

얼떨결에 늙은 아저씨의 욕구을 채워주는 삼류소설 여주인공이

되어 버렸어요,.

그 뒤로 내 인생에 반 이상을 이 더러운 인간과 계속

인연을 어쩔수 없이 이어가고 있어요.

대학에 들어가고 졸업하고, 결혼까지 하게 되었는데도

연락을 하더군요.

집에 다른 여자를 시켜서 결혼해서 살고 집 전화 번호 까지

알아내어서 지금까지 한달에 한번 정도 억지로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핸드폰에 발신자가 떠서 편해지긴 했지만,

받을 때까지 계속 합니다. 집에서도 진동으로 해놓고 있어야 합니다.

언제 전화가 올지 모르기 때문에.

어떻게 말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정말 그런 역겨운 인간은 사회의 암적인

존재입니다.

분명히 내가 돈이 없어서 아르바이트로 어렵게 공부하고 있는 걸 알면서도

나오라고 억지로 불러내고선 거의 반강제로 끌고 가서 그짓을 하고선

돈 2만원을 주더군요. 정말 인간이 사람같이 안보이데요.

그러면서 저보곤 열심히 살면 좋은 일 생긴다면서 지새끼 외국에 학교 보낸건

얼마나 자랑을 하던지...게다가 일년에 서너번씩 외국여행도 가고요.

알아보니까 큰 가구점을 여러개 한다더군요. 저 만날 때는 경기가

안좋다는 말부터 합니다. 5만원 받아올때도 있어여.

지금은 그런 푼돈 받지 않아도 살수 있지만 그땐 정말 힘들게 공부 했거든요.

그 돈 얼굴에 던지고 침 뱉아주고 싶지만, 웃으면서 감사합니다하고

헤어집니다. 물론 그당시 그런일이 정당한 일이라고는 생각치는 않지만,

등록금내는데 보태라고 했으면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겠지요.

몇달전 갑자기 큰병에 걸려서 병원에 있는데도 계속 전화를 해서

몸고생 마음고생이 말이 아니었어요.

퇴원해서 하도 전화가 와서 한번 봤는데, 병 이야기를 듣더니 건강에 대해선

건성으로 물어보곤 어디론가 차를 몰고 갔습니다.

그래서 또 억지로 그짓을 했습니다.

나이가 30이 넘은 어른이 그거 하나 막지 못하냐고 하겠지만,

저는 기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 쓰레기 같은 인간이 무너지는 그날을 생각하면서 이를 갈고

있습니다. 사회유지로 행세하면서 좋은 일은 다하는 척 하는 그인간을

복수하고 싶어요.

저에게 돌을 던져도 할 수 없지만, 진지하게 제가 복수할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