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술 먹고 온 남편 때문에 화가 나네요.
방금 1시경에 왔는데 괜히 네가 내속을 아느냐는 둥 자기는 외롭다는 둥 오늘도 라디오 듣다 울었다는 둥....사람속을 긁네요.
또 아이가 편식이 심하다는 둥 그래서 나보고 어떻게 할거냐는 둥 내가 단것을 많이 먹여서 그렇다는 둥....(평소에 아이 밥 먹을 때 좋게 한번도 반찬 골고루 먹어야 한단 소리 안하고 무조건 욱박 지르기 일쑤입니다.)
울 남편 좀 불쌍하긴 합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이혼 하고 새어머니가 여러분 바뀌었던 모양이에요.
지금은 아버지도 우리아이 낳기 석달전에 돌아가시고 일가 친척이란 하나도 없습니다.
하나있는 여동생 소식 끊기고.... 생모 역시 소식이 끊겨버렸어요 얼마전에 .....
친엄마라해야 전 결혼 8년째 얼굴 딱 2번 봤어요.
그것도 엄마라 할수있는 지.....
평소엔 내색안하다가 술먹거나하면 자꾸 푸념하고 ,명절때 이럴땐 무지 힘들어합니다.
저도 따뜻하게 감싸주거나 하는 성격은 아닌지라 그냥 그냥 지내는데 시간이 갈수록
자꾸 힘들어집니다.
자식빼면 뭐하나 걸릴것도 없는데 저러다 이상한 생각하고 우리를 버리는건 아닌지 하는
생각에 불안하기도 하고....(심성은 착합니다. 마음도 여리고 표현은 안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다 이해하고 받아주고 하기엔 제가 느끼는 삶의무게도 다른 이유로 많은데
그게 너무 힘들어서 자꾸 모진말로 상처주곤 합니다.
그래서 남편이 술마시고 오는게 겁이나기 시작했어요. 괜히 불안해지고.....
나름대로 본인은 열심히 산다고 하는것 같은데 워낙 아무것도 없이 시작하고 기댈곳도 없어서 너무 힘듭니다. 사는것 자체가 불안 하네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미치겠습니다. 정말 남들처럼 부모님 께신 그런 사람이라면 좋겠습니다. 이래서 결혼할땐 집안 보나봅니다.
사랑하나로 시작했다가 넘어야 할 문제들이 너무 많기에.......
전 오로지 아들 하나만 바라보고 삽니다.
제가 그리 현명하고 좋은 여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모나거나 나쁜 여자도 아닌 그저 평범한 여자입니다.
우리아이 잘 키우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혹 그게 깨지는건 아닐지 늘 외줄을 타고 있는듯 불안하기만합니다.
난 나름대로 열심히 산다고 살고는 있는데 이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고...
정말 이런 얘기는 친구에게도 못하겠고 아무도 할 사람이 없어 정말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