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계속 눈팅만 하다가 가입하고 글 올려봅니다.
전 서른살 미혼이구요. 이제 곧 결혼을 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걸리는 문제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첫번째는, 우리집안입니다. 두분이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신후 이혼상태입니다.
만약 결혼을 하게되면 아버지 친척들이 오시게 되나요? 결혼식때는 아버지없이
결혼을 하고 싶은데 이게 가능한지와 시부모님이 이해해주실까 하는것입니다.
두번째는, 제문제입니다.
저는 정말 게으른 성격이라서 밥도 그냥 대충차려먹고 집안일을 정말 안합니다.
혼자살면서 느낀거지만 정리정돈 제대로 못하고 집안정말 더럽거든요..ㅜ.ㅜ
(회사생활은 완벽할정도)
결혼하면 가정일정도는 그럭저럭 해나갈수있을거 같은데 시부모님 모시면서 이런일
하라고 하면 정말 돌아버릴거 같습니다. 당분간은 같이 안사신다 해도 언젠가는
장남이라 제앞으로 떨어질거 같아 벌써부터 겁이 나거든요.
저희집 이혼문제도 아직 아시는부분이 아니라 결혼이 가능할지 모르겠구요.
결혼하게되면 가족들과도 얽혀가면 지내야 하는데 여자는 왜 남자집안에 꼭 잘해야만
하고 남자는 장인장모에게 허술히해도 아무애기없는 이런 사회일까요.
결혼도 꼭 하고싶은게 아니거든요. 지금 제 입장에서는..
그런데 현실이 그렇게 만드네요.
지금 저는 그남자가 제 인생에 가장 소중한 친구이자 연인인데..
그사람을 잃고 살아가는게 너무 힘이들거 같아요. 그렇지만 결혼은 책임져야 할일이 많아서
싫은데..제가 넘 이기적인거 같아 가끔은 속상할때가 있어요.
이런문제때문에 헤어질까 말까 싶기도 하고..
정말 머릿속의 생각들이 뒤죽박죽되어서...
마지막으로 시댁어른들이 제게 무척 기대를 많이 갖고 계신듯합니다.
그런 기대감도 부담으로 다가오는데...어휴..
선배님들. 과연 결혼은 어떤심정으로 하는것인가요?
결혼하고 후회하지 않으려면 어찌해아하나요..여자가 무조건 희생해야하나요?
여자는 제사,시댁어른생신,결혼기념일,대소사 다 챙겨야 하는데..
이런 의무감들이 저를 더 힘들게 하네요.
정말 대한민국에서의 여자의 결혼이란 무덤으로 들어가는 길인지..
조언좀 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