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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우울합니다


BY 우울증녀 2004-08-24

안녕하세요 결혼 1년 조금안된 초짜배기 아줌마에요

 

25살에 24살짜리 신랑 만나서 일찍 결혼을 했뜨랬죠

 

외동아들이고 신랑이나 저나 둘다 늦동이라 결혼을 일찍했습니다.

 

시댁은 가문 무쟈게 자랑스러워하는 사육신 가문이죠

 

요즘 세상에 누가 가문따집니까 ㅡㅡ

 

그건 그렇고 시부모님들 너무 다정다감하시죠

 

처음에 인사드리러 갈때두 자기 식구끼리 어찌나 속닥거리든지..

 

첨엔 저 욕하는줄 알구 신경 무쟈게 예민했뜨랬죠

 

아버님 어머님 두분다 아주 사소한것까지 너무 잘챙겨주시는 분들이세요

 

그런데 요즘은 사소하다못해 도가 지나치기까지 할때가 있습니다.

 

아들이라면 꺼뻑 죽는 우리 아버님(대구)

 

"휴대폰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지마라고 그래라 정자 죽는단다"

 

직장간 신랑대신 제가 전화를 받으니 그러시네요 ㅡㅡ;

 

제가 지금 임신중이라 오늘 내일하는데요

 

혼자서 불안하구 우울하고 그래요

 

어린신랑 친구들 만나서 다음날 새벽 6시에 들어오고...

 

요즘 카오디오에 미쳐서 퇴근해서 집에오면 집에 붙어있는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배가 땡기고 몸이 무겁고 누워서 일어나는것도 힘들데

 

자기 손으로 밥한번 차려먹기는 커녕 허리 아프다고 끙끙 누워 있는 저보고 물달라고 합니다

 

너무한다 싶어서 좀 도와주면 안되냐고 눈물 콧물짜면서 하소연했떠니...

 

반성하는 기미 조금 보이다가 이네 똑같애 지더라구여

 

시어머니 전화왔길래 저 요즘 그사람때문에 힘들다고 맨날 나가서 혼자있게 하구요

 

힘든데 도와주지도 않구요 밥먹고 숱가락 하나 안치구우 물도 자기 손으로 안따뤄 먹는다고

 

그랬죠

 

울 시어머니 "아직 어려서 뭘 몰라서 그런다 니가 이해해라"

 

저 이말 수십번도 들었습니다. 뭔 말만하면 아직 어려서 뭘 모른다....

 

아직 어려서 뭘 모르면 와이프가 배가 만삭이고 오늘 나올지 내일 나올지 모르는 이 판국에

 

술먹고 다음날 6시 들어옵니까 ㅡㅡ^

 

신랑은 어려서 뭘 모르면 나는 모 나이가 많나요 ㅡㅡ^

 

이렇게 대들고 싶지만 그져 속으로 끙끙 거릴뿐 말도 못꺼내요

 

나름대로 저 생각 많이 해주시는 시부모님들이라서 이런소리하면 못대먹었따고 속으로

 

친정욕할까 싶어 말두 못합니다.

 

가뜩이나 가문가문 그러는데 되먹지못한 집안이란 소리 들을까봐서요

 

어제 신랑 붙잡고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이제 신경안쓸꺼라고 니맘대로 하고 살라고

 

그랫떠니 신랑하는 말이 "내가 너 얼마나 생각하는데 너 많이 사랑한다"

 

그러더군요 근데 이상하게 그말이 하나도 가슴에 와닿지가 않네요

 

도대체 그사람이 말하는 사랑이란게 뭔지....

 

만삭이 다되어 힘든거 뻔히 알면서 친구들 휴가라고 집에 불러들여서 삼시세끼 밥차리고

 

해수욕하고 와서 빨래는 태산같이 쌓아두구...

 

친구들 먹을꺼 하나 안사오구 제가 남에 남자 팬티까지 빨아널었다니깐요

 

손가락 저리고 다리 퉁퉁 붓고 허리 끊어질듯이 아파도 옆에와서 도와주기는 커녕 친구들

 

놀러왔따가 기분좋아서 룰루랄라 같이 놀고 잇는 신랑보면 정말 내가 왜 결혼을 햇을까

 

그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3일을 저희집에서 죽친 친구들 보내고 이제 다 끝났나 싶었는데 엇그제 또 다른커플이

 

왔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어제 그말도 하면서 한소리 햇떠니 "내가 불러서 왔냐" 그럽니다.

 

도대체 그인간이 말하는 사랑이 뭔지 ....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사람 고생할까바 온다고

 

그래도 못오게 말리고 고생하면 도와주구 그래야 사랑아닙니까

 

요즘엔 왜 이렇게 저인간이 미운지... 어려서 그렇다고 감싸는 시어머니까지 미워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