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오후부터 체해서 밤새 고생을 하다 애아빠 출근도 제때 못하고 아이 챙겨
등교시키며 같이 나섰습니다. 화가 얼굴로 성나 나오는지 평생 모르던 여드름
비슷한게 얼굴을 뒤덮었습니다. 남들 다 하는 애 키우기가 나는 왜 이렇게 힘들까요.
이제 겨우 4학년 인데 앞으로 대입 치룰때까지 한참인데 이리 스트레스 받아서
어찌 그세월을 견뎌낼까요. 제 성격이 완벽하고 꼼꼼하고 예민해요.
딸은 단정하고 씩씩하고 매사 의욕적이고 뭐든 하면 잘해요. 그러라고 한적도 없고
그렇게 키운적도 없어요. 개인적으로 복잡한 일이 있어 육아에 열심히지 못했어요.
그런데 어느날 보니 똑똑하고 참 야무지게 뭐든 잘하는 아이로 자라 있더군요.
그런데 그 점이 이렇게 스트레스 받을 줄은 몰랐어요. 애가 어느정도 하니까 엄마가
뒷바침 해줘야 한다는 부담감, 책임감... 뭐 그런거요.
전 한적한 곳으로 가서 살고 싶어요. 수수한 동네로... 전 큰 욕심도 없고요.
아니 어릴적 욕심이 너무 많아 지쳤다고 해야하나.. 어쨌든 지금은 남편과 쉬고싶어요.
50 넘어서나 할 소리인거 알아요. 그렇게 못하더라도 여긴 힘드네요.
1학기 말렸는데 2학기엔 꼭 반장하겠다네요. 2,3학년 반장했는데 제가 학교가기도
엄마들 선생님 만나는것도 싫어서요. 한 학기 학교 근처에도 안가고 지내니 참 좋았
어요. 앞으로도 쭈~욱 고3때까지 계속 학교 갈일 만들고 싶지 않은데, 아인 하게
해달라고 개학 얼마전부터 얘기해요.
영어학원만 간신히 보냈는데 얼마전 이번달 부터 수학학원을 보내요. 학원친구들이
학원다니기 싫어 시골가고 싶다고 했다고 말하면서 자긴 학원 다니기 너무 좋고
신난대요. 공부도 너무 재미있고.
엄마가 조금만 참아 달래요. 자기 잘하는 애들있는데서 공부하고 싶지 이사가고 싶지
않다고. '알았어. 참아볼께' 그러는데 가끔 너무 힘들어요. 여긴 편하게 말할 사람도
없고 아이 학원 데려다 주느라 내시간도 짜투리 시간만 날뿐 신문이나 컴만 보고 있고
멍청하게 지내요. 우울증도 있는 것 같아요.
다들 아이 중심으로 살고 계신가요? 아니 당장 2학기 임원은 어쪄지요.
학원때문에 가끔 학교앞으로 차몰고 가면 우리 아이주변에 엄마들 모여서 '니가 00니?'
하면서 관심 보이더라구요. 아이편에 저 나오라는 연락도 오는데 선생님도 관심있어
하시던데 전 꼭꼭 숨어지냈거든요. 적다보니 아이가 참 안됐네요....
왜 나같은 엄마 만나서.. 아니 어쩌자구 나한테서 그런 똘똘한 딸이 나왔는지.
딸이 중간만 하면 내 위주로 살겠는데, 딸을 도와는 못 줄망정 해가 되면 안되지 싶어
이러고 있습니다.
어디든 나가야겠어요. 이러고 집에 있슴 더 축 쳐지고 아플거예요.
친구도 만나 점심이라도 먹어야 겠어요. 오늘은 학교 수업이 늦게 끝나는 날이거든요.
전 친구도 학교적 친구들 아이 아주 어렸을 적 엄마들과 아직도 만나요.
자식 사랑이 넘쳐 시기하고 경쟁하는 학부모들과 어울리기 싫더라구요.
긴 넋두리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