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052

엄마한테 말해 버릴까요?


BY 한숨 2004-08-27

요사이 자주 아컴에 들어옵니다.

잠도 못자고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갑니다.

남편이란 놈은 술처먹고 주사 부리다가 잠들었어요.

예전 같으면 나도 이소리 저소리 하다가 큰 싸움으로

번질 텐데 잠깐 숨죽여 기다렸다가 바깥에 나간 사이에

오니 잠들어 있네요.

낼 친정 엄마를 만나러 갑니다.

전 4남매 중 큰딸인데 아무도 결혼을 안했어요.

엄마와 자주 통화를 하는데 저는 항상 남편이 돈도 잘 벌고,

별일없다고 하는데 이제 더이상 거짓말 하기도 싫어요.

친정엄마도 엄청 고생을 많이 하신 분이라, 게다가 지금까지도

그다지 잘된 자식하나 없다고 저한테 푸념하시는 분인데

제가 어찌 그런 말을 할까요?

그런데 이젠 도저히 제가 죽을 것 같아요.

아이가 1학년인데 제가 데리고 나와야 하는데 전 능력도 없거든요.

저한테 데려가지 못하게 할게 뻔하지만...

남편 역시 몇달째 백수 상태로 지내고 있어요.

오늘은 다른데서 식당 장사를 알아보고 왔는지(귀가 엄청 얇은 편)

같이 해야 되는데 마누라가 할 능력이 안되어서 맘에 안든다는 둥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솔직히 어떤일이라도 지금 상황에선 해야 된다는 건 알지만,

식당을 인수할 돈도 없고, 2달전에 뇌수술을 받은 사람한테

그런 소리를 하니 너무 섭섭해서 눈물이 나오네요.

남편이 능력이 없어도 독한 놈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술주사라고 하지만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학교 생활만 좀 적응할 때 - 3학년 쯤이면 괜찮을 꺼라 생각하고

능력없어도 술주사가 심해도 그래도 참고 있었는데

이젠 도저히 못 견딜 것 같은 기분이예요.

선배님들 저 어떻게 할까요?

친정 엄마한테 솔직히 이야기하고 앞으로 대책을 빨리 강구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머리가 아파서 미치겠네요. 속에도 불이 난 것 같아요.

제발 조언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