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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같으면 어찌하실래요?


BY 답답 2004-10-06

조언 구합니다.

저는 넷째 며느리입니다.  나이 50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팔순이 넘으신 시어머님이 큰집에 계십니다.

이번 추석에 큰집에 갔더니 둘째 형님이 우리 형제들이 매달 큰집 생활비를 대주자고 하더군요. 큰집이 워낙 못사니 형제들이 생활하게 도와주어야한다는 말이었어요.

저는 펄쩍 뛰며 반대하였구요.

 

결혼해서 25년간의 세월에 오만 정이 다 떨어졌습니다.  신혼여행 다녀오자마자 손을 내밀기 시작하였지요. 그 당시 300만원... 그 때는 돈에 대해 몰랐고 큰집이 잘 살아야 부모형제 모두 편안하다고 생각하여 해달라는대로 대출을 받아서 해주었습니다.

저희는 부부공무원으로 지금까지 맞벌이로 살고 있습니다.

내복 꿰매어 입고,,  어린 아들 장거리에서 파는 티셔츠 사입히고, 조카가 쓰는 물건 얻어 주고,, 처녀 때 입던 옷 수선해 가며 한 푼도 안쓰고 지지리 궁상 떨고 살았네요.. 

관사에 살았기 때문에 집 걱정은 없었구요.  그렇게 모으는 족족 1000만원, 2000만원,, 가장 적을 때는 200만원   ---  지금도 200만원이 엄청 큰 데 그 때는 --

그 와중에 조그만 땅을 사놓았는데 그 땅이 꽤 올랐죠.. 그 땅도 남편이 큰집에 .. 저당잡혀줘서 낼름..

둘째형님도, 셋째 형님네도.. 시누이도 모두 큰 집을 살리려고 사업자금 대주고, 땅도 사주고, 집도 사주고  휴--  그것도 모두 날려먹고 .. 다른 형제들은 현명하게 돈관계를 딱 끊더군요.  저만 착한 남편 땜시 ,,  세상물정 모르고 여전히 그 역할을 해왔죠.

 

제가 정신 차린 것은 제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 정도 때였죠.

돌아보니 우리는 모아놓은 것 없는데 큰 집은 잘 쓰고 있더군요... 10년 남짓 지금 시세로 한  2억정도 들어간 것 같네요. 여전히 큰아주버님 큰소리 뻥뻥 치구요.

이젠 우리도 먹고 살아야겠다고 큰집에 돈을 끊었지요... 시아버님 노발대발 하시고, 큰아주버님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긴 세월동안 큰집에서 우리에게 준 것은 울 아들 어느 해 설날인가 싸구려 바지 한개 사준 것이 전부였죠.

 

제 남편 머리를 싸매안고 고민하더군요...  아뭏튼 그 때부터 악착같이 돈을 모았습니다.  그래도 그 후에도 울 남편 저 몰래 큰 집 보증을 서주어 원금에 이자에 고스란히 또 물어야했지요..

 

이제 머리 희끗희끗한 나이 50입니다. ... 

저희는 알뜰하게 모으고 살다보니 빚안지고, 집 마련하고 여유자금도 생기고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큰집은... 월세방에 살면서 월세도 못내 거리에 나안게 되었죠. . .  시어머님이 걱정이 되어서 작은 시아주버님께서 모신다고 오시라고 해도 시어머님 죽어도 큰아들집에서 죽는다고 완강했구요...  할 수 없이 동생들이  아파트 작은 것을 또 사주었답니다.

 

큰아주버님은 지금 환갑이 넘었구요.. 씽씽대며 잘 돌아다니십니다. 생활은 큰형님이 식당에서 일을 해서 생활을 해왔는데 경기가 안좋아 직장을 쉰지가 몇달 되었답니다. 생활비가 없다는 것이지요..  

큰집은 자식은 넷인데 큰 딸은 장애를 가지고 있어 생활이 안되고, 셋째딸은 이상한 종교에 빠져 멀리 떠나버리고, 둘째딸만 정상적으로 결혼해 서울에서 살고 있죠... 막내가 아들인데 아직 학생이구요.

 

이번 추석 때 수심에 잠긴 시어머님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프긴 하지만 그간의 큰아주버님 행적을 보면 단 한푼도 드리고싶지 않네요.

참고로 시어머님께는 매달 통장으로 30만원씩 용돈을 드리고 있답니다.

큰집에 생활비를 드려야 할까요??  전 단호해요... 싫습니다... 그러나 시어머님 돌아가시고나서 후회할까봐 그것이....

저희 둘째 형님은 53살로 머리가 반백입니다. 몸도 아프고 끙끙 댑니다. 그래도 식당운영하면서 열심히 사십니다. 그 둘째형님께서 생활비 제안을 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