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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며느리 되기


BY 나쁘지? 2004-10-15

이 글을 읽으면 누구나 욕하겠지만 나도 참을만큼 할만큼 했다

나 24살에 울 신랑 학벌좋고 키크고 얼굴 잘생기고 등등 홀딱 빠져서

친정에서 전세집 얻어줘서 결혼했다

울신랑 직장생활 4년 2천만원 가져왔다 친정에서 4천대고..

시댁이 먼 지방이라 돈 한푼 안대주고 볼때마다 싫은 소리해도

일년에 몇번 안보니..히며 참았다

울 시댁은 신랑이 더 부자집에 장가 안간걸 두고두고 씹는 집안이다

그렇게 친정에서 다 갖다 쓰고 돈받아 강남에 30평 아파트 사고

심지어 명절날 친정에서 돈받아 시댁가져다 줘도

시어머니 당연한줄 알았다 잘난 아들 데려갔다고..

10원 한장을 안주시더구먼

근데 이젠 더이상 못견디겠다

그래서 나도 이제 나 하고싶은대로 하기로 했다

이번에 오셨을때 반찬도 불고기 갈비탕 김치찌개..전에는 늘 외식이었는데..

특별한 립서비스도 안했다 그냥 말하기 싫어서 아무말 안하고 있었다

울 시어머니는

'누구집 며느리는 집에서 애 가르쳐서 한달에 200을 번다'

'내가 내 아들이 이러고 살고 있는걸 보니 천불이 난다'

'아들집에 와도 반가워하는 사람도 없다'

계속 불만을 쏟아내지만 난 이젠 아예 못들은 척을 했다

대꾸해 볼 배짱도 없는걸

내려가시겠다기에 택시태워 그냥 보냈다

몸도 아프신데 따라가서 푶도 끊어드리고 해야되지 않았을까 후회도 되지만

지난 추석때 없는 살림에 15만원 들고가니 '왜 조금 주냐'고 했던 말이 생각나

그냥 맘 독하게 먹고 그냥 택시만 태워 드렸다

따라가면 내가 차표도 끊고 해야할테니까..

지난번에 오셨을때는 먹고 살기 힘들어 죽을려는 아들에게

'부모가 왔는데 좋은데 구경도 안시켜주냐' 평일날 출근하려는 아들에게 말이다

와서 사는 모습 보면서도 그런 말이 나오나....

정말 이제는 더는 못하겠다

아직 완전히 나쁜 며느리가 되지는 않아서인지 모르겠지만

횡 하고 택시타고 가버리는 뒷모습이 몸시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난 정말 나쁜 며느리가 될거다

여지껏 좋은 며느리 노릇 할만큼 했다

왜 시어머니는 도무지 만족이 없을까?

왜 지혜롭게 자기가 잘해주면 내가 더 잘할거라는 걸 모르나..

난 돈을 바라는게 아니다

난 앞으로도 친정에서 물려받을 재산도 많다

다만 나를 인정해주고 좀더 예뻐해달라는거다

이제 그럴 가능성이 없으니 난 그냥 미워해도 괜찮다

 

쩝..기분이 안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