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철을 탔습니다. 사람이 무지 많더군요
남자친구와 가다가, 다음역에서 버스를 탈 심산으로, 신도림에서 남자친구를 먼저 보냈습니다.
근데 제가 착각을 했던것이었습니다. 그 전역에서 내렸어야 했는데...
다음에 내리면 된다고 생각을 했으니...
부랴부랴 내리려는데, 어떤 아저씨가 제 앞을 턱 가로막더니 제 성기를 만지더군요
그러고는 음흉한 미소를 머금으며 아이고 죄송합니다. 하더군요
어리버리한 저는 그냥... 그냥 죄송하다는데 뭘 어쩌겠습니까
문은 이미 닫혔고...
그래서 다음역에서 내리려는데, 문이 반대쪽에서 열리더군요
부랴부랴 반대쪽으로 가서 나가려고 하는데(사람이 많았습니다.)
아까 그자식이 제 앞에 다시 턱 나타나더니,
제 손을 자기 성기에 가지고 가더군요
순간 저새끼 한대 때릴까? 오만생각이 오가는 가운데, 사람들에게 밀려 내렸습니다.
먼저 신도림에서 내린 남자친구에게 사정설명을 하면서 잠깐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머리에 피가 다 빠져나간 기분이더군요
제가 그동안 노숙자같은 사람들에게 행패는 많이 당해봤어도
이게 성추행인가? 아닌가 긴가민가 한거는 많이 당해봤어도
이런일은 처음인지라... 너무 놀란 나머지... 진짜 심장은 콩닥콩닥 뛰고
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
남자친구한테 막 흥분한채 말을 했습니다.
근데 제 남자친구 신도림역 개찰구 있는쪽으로 올라왔으니, 저더러 오라고 하면서
왜 자기한테 화를내냐고 오히려 화를 내더군요
제가 남자고 제 여자친구가 그런일 당했으면,
전... 제 남자친구처럼은 하지 않았을것 같거든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전 이상하게 노숙자나 부랑자 같은 사람들이 저한테 와서 시비를 많이 거는 편이거든요
작년까지... 정말 이상하리만치...
저한테 침을 뱉고가거나, 때리고 가거나, 돈을 내놓으라고 한다거나,
제 가방을 바닥에 내동댕이 친다거나, 입에서 오물오물 씹던걸 제 얼굴에 뿌리고 간다거나
그런일이 있을때마다 전 막 너무 당황스럽고 화도나고 심장도 제마음대로 안뛰고, 무섭고
그래서 보통은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하지요
근데 그때마다 왜 자기한테 화를 내냐고 하더라구요
제가 억울한 일을 당해도 그때 그 순간에 어찌할지도 모르겠고,
상대방한테 화를 어찌 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제 기분이 언짢은걸 눈치챈 남자친구가 물어봐서 말을 시키면
막 저도 모르게 흥분이되고, 말도 잘 안나오고, 가장 큰 문제는...
눈물부터 앞을 가려서 울먹거리면서 말을 하거든요
근데 그때마다 하는 소리
왜 나한테 화를내? 말하지마!!
이럽니다.
저 정말 서운하고 이남자가 사람 맞나 싶을때도 많거든요?
왜 자기한테 화내냐고 하면서 저한테 막 다그치고 큰소리내고 화내거든요
아깐 진짜 머리에 피도 안통하고 다리에 힘도 없어서 주저 앉아버릴 것 같았는데
남자친구가 큰소리 내니 더 정신을 못차리겠어서
끊어버리고 전화도 안받았습니다.
제가 잘못된건가요?
제가 그렇게 잘못한건가요?
아까 절 성추행한 그자식한테 응징을 못한게 정말 한이 됩니다.
따귀를 한대 올려붙여주고 왔어야 했는데
나이는... 저만한 딸이 있게 생겨가지고는... 술 취해서 정말 별 변태같은게 다있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