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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BY 맘아파 2004-10-16

좀전에 울 아버지 저희집에 왔다 가셨네요.

 

주무시구 가시라구 말씀드렸는데,  손녀딸이 옷자락잡구, "할아버지 주무시구 가세요"

 

메달리는데도 그냥 가셨네요.  날씨도 쌀쌀하구,  밖은 벌써 어둠이 짙어졌는데,

 

을씨년스러운 이 저녁에 덩그러니 냉기 감도는 집으로 가실걸 생각하니 마음 한구석이 아파

 

와 눈물이 핑 돕니다.  울 엄마 올 5월에 암으로 세상 뜨셨어요.  그래서 아버지 홀로 지내신지

 

몇개월 안됐읍니다.  여름은 사람도 많이 다니구,  웬지 북적거리는게 그런데로 견디실만 했

 

겠지만,  찬바람 나면서 부터는 부쩍 힘들어 하시는거 같더라구요.  매일 안부전화 드리는데

 

그때마다 기운없는 목소리로,  한숨도 자주 쉬시며 통화 하실땐 가슴이 아픕니다.

 

오빠,남동생이 모신다구 해도 싫다 하시구,  아들들 며느리땜에 불편하시면 내가 모신다구 해

 

도 싫다구,  니 엄마랑 같이 살던 이 집이 좋다구 말씀 하실땐 안타깝구, 답답하기까지 하네요

 

오빠네가 주말마다가서 일주일치 음식해 놓구 , 하룻밤 자구오긴 하지만 그걸도 아버지 허전

 

함을 채워드릴수 없겠죠.  둘째 낳은지 이제 한달이 되서 전처럼 자주 가보지 못하는 제 마음

 

도 애가 탑니다.  자주 오시기라두 하면 좋으련만,  어쩌다 들르셔두 앉기가 무섭게 가실 생각

 

부터 하시니..........  건강하게 오래 사셔야 하는데..... 말 없는 분이시라 치매걸릴까 걱정되기

 

두 하구 참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네요..... 답 답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