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015

아니다 싶음 일찍 끝낼줄도 알아야 병안걸리지..


BY 미득 2004-10-18

난 이혼한지 4년된 아이 엄마다..

홀로 직장생활하며 주말마다 아이를 보러 다닌지 3년만에 남자를 만났다..

 

세상에 태어나 그렇게도 가슴 벅차게 만나본 사람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모든걸 주고 싶었고...

바라보고 싶었고...

같이 하고 싶었다...

그사람도 그랬으니깐...

그런데...그건 고작 1달이었다...

 

1달후부터 이상하게 느껴지는 여자냄새...

뭔지모르게 자꾸 감추는 모습(그냥 믿어줬다...6개월이란 시간동안)

그후로 보게되는 그사람의 휴대폰...

역시나 내 예상대로 찍혀있는 여자이름....(내가 아는 여자였고 혹시나 했던사람)

 

자기들은 아무사이도 아니란다....(흔한 변명속의 스토리)

앞으론 그런일 없을것이고 이제는 통화도 안하겠다는 얘기를 듣고 마무리를 졌다

(뻔한 결과였고....그결과는 역시나 내가 바보였다...ㅎ)

 

우리사이는 모든 직장사람들이 알던 터였고...

그를 잘 아는 사장님들은 나와 결혼할거라 알고있었다...

그분들 왈...

'잘 토닥이어서 잘살아라...헤어져 봐야 남자는 별말없지만...

여자는 누구와 사귀다 헤어졌다는 꼬리표를 달면...엄청난 타격이다...'

그래서...

노력했다..

그런데...사람사이란 노력해서도...한다고 해서도 안되는게 아닌가

머리로는 되는데 가슴으로 안되는게 사랑인것을...

 

휴대폰 검사하는것을 하지말자 다짐하고...

안했다..

그런데 그사람에게서 다시 냄새가 나는것은 1주일도 못넘겨서...

그렇다..

그사람은 1주일도 못갔다

그 여자가 좋았든 싫었든....

어찌되었는 그여자가 이긴것이었다...

 

1년만에 우린 헤어졌다

헤어진후...

그사람은 나에게 말한다

'이제 시작같다고...자긴 헤어졌다 생각 한번도 안한다고..'

(바람둥인 역시 재질이 있나보다..)

 

헤어진후 1달만에 만났다...

이런저런 얘기나누며 시간을 보내는데...

그사람 휴대폰을 감춘다...

감추면 감출수록 보고파 하는게 사람심리 아닌가?

난  봤다

역시나 그여자와 열열히~통화한 내역이 주루룩 뜬다...

 

x새끼...

 

내머리가 돌았다...

흥분하다 못해...병적으로 그사람에게 쏘아붙였다...

이러면 안되는 줄 안다...

이럴수록 더 조용히 있어야 한다는것도 안다...

그래야...기다리다보면 올수 있는 희망이 있다는 것도 안다..

그런데...

참을수가 없었다...

여기서 잘 참는 여자는 정말 독하단 생각마저 든다...

 

처음부터

'그 여자와 이런사이다, 넌 니 갈길 갔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을 해줬더라면 이렇게 원통하지도 않았을것을..

그넘은 나에게 말한다...

'끝이라는 말도...시작이란 말도 하지마라...그냥 물 흐르듯이 살아라'

아마도 그런 년놈들이 쓰는 말인가 보다

그러니 늘 그자리에서...

욕구 충족이나 체우면서 살지...(그게 기쁨인줄 알고...그순간의 기쁨이 평생기쁨인줄 알고)

 

그 아들들이 불쌍하고...

그 부모님이 불쌍했다...

 

그런데...

지금은 내 자신이 너무 불쌍하다...

왜냐면...

다른사람을 만날 자신이 없어졌으니깐...

다른사람 마저 믿지 못할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니깐...

 

.

.

.

 

티비속에 미득인 꿋꿋하게...

무지하게도 독하게 잘도 일어선다...

흉내라도 내다보면 씩씩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