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엘 가기위해 남현과 함께
승합차를 몰고 갔다.
검사결과를 보러가는 길이었다.
심난하게 가는 길이라 앞만보고 가고 있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뒤쪽옆차선에 우리차와 살짝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분명 차선도 변경하지 않고 앞만보고
가는 길이었는데 말이다. 무슨소리야 남편을
보면서 당신이 잘못했어? 아니라고 한다. 그래 우리가
오는차선타고 쭉 가고 있었는데 우리가 잘못한 일이
없을것 같고 차선을 바꿀려고 한것도 아니고 해서
우리잘못은 없는데 누가와서 부딪혔나 궁금해 하면서
그냥 갔다. 우리차는 누가 조금 긁어도 별 상관없는
고물이었기에 양해하고 간거였다. 그런데 난데없이
뒤에서 웬 화물차가 달려오더니 왜 자기차를 치고 가냐고
뺑소니로 신고한단다. 참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다.
차를보니 빽미러가 약간 돌아가 있는 상태다.
그놈은 우리가 잘못했다고 경찰에
신고한다고 전화를 하고 난리다. 남편도 자기가 잘못이
없으니 신고하라고 킅소리를 치고, 병원 예약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놈은 우리더러 차를 수리해달라고까지
한다. 빽미러만 돌려놓으면 될정도의 티도 안나는
부딪힘을 가지고 봉잡은것처럼 앞 범퍼까지 해야 되겠단다.
남편은 이놈이 돈뜯어 낼려고 그러는 거라면서 경찰에
가서 잘잘못을 가리자고 한다. 그런데 경찰이 오자
상황을 들어보고 그놈한테 당신 몇차선으로 왔냐고 하니
1차선이요. 남편보고 몇차선으로 왔냐고 하니 1차선이요
한다. 내가 생각할땐 우리는 2차선으로 온것 같은데 말이다.
정신을 어디다 두고 다니나 경찰이 그럼 이사람이 중앙선을
넘어와서 당신차를 받았단 말이요 이건 말이안되지 한다.
남편더러 잘못했다 한다. 이런 뒤집어 쓰게 생겼다.
자기 잘못은 하나도 없으면서 뒤집어쓰는 꼴을 보니 참으로
한심하다. 할수없이 그놈한테 매달렸다. 사정했다.
삼십분 정도 사정했다. 비굴할정도로 안하면 백만원은
들겄같다. 말짱한 범퍼까지 새로 바꿔주면 말이다.
잘못한것 없지만 우리가 치었는줄 알아서 몇푼되지
않는 고물차라 상관않고 양해하고 갔는데 우리가 잘못했다면
용서해 달라고...... 참 입에 단내가 솔솔 난다.
내가 안나서면 항상 손해만 보고 다니는 남편을 보면 속이
너무 상한다. 그놈 자기도 양심이 있으니 그냥간다.
진짜 이런말이 나왔다. 당신 이러면 벌받아요 라는 말이...
남편에게 좀 기대어 볼려고 같이가자고 한건데...
기댈수 없는 남편...
오늘밤도 너무나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