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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아쉬움이랄까?


BY 가을 2004-10-20

결혼한지는 2년 반정도 됐고... 아기는 없습니다.

신랑과는 고3 겨울방학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었는데 만 10년만에 결혼을 했구요.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을 해 사귀다가 3년동안 헤어진적이 있었습니다.

그땐 신랑이 친구 이상이 되는게 싫었거든요.

 

암튼 헤어진 기간중에 사촌오빠 친구를 소개받아 잠깐 만난적이 있었는데 문제는 그 사람이 결혼하고 종종 생각이 난다는 겁니다.

 

결혼해서 첨엔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힘들었지만 특히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었거든요.

 

지금도 신랑이 직장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 준비하느라 놀고 있지만 지금 신랑과 결혼한걸 후회하진 않습니다.

 

신랑이 10년동안 한결같이 맘 변하지 않고 저만 바라봐 줬으니까 제가 신랑과 결혼한걸 시댁과 친정에서도 당연하게 생각하시는 편이죠.

 

문제의 그 남자는 저보다 한살 많고 장남이고 집에 무척이나 잘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집에서 그 사람의 신뢰도도 엄청 높았구요.   거의 장남이 하는 일이라면 무조건적으로 믿는 것 같았어요.  부모님이.....   집 전화번호도 그 사람 생일이더군요...

 

근데 이상하게 전화로 통화를 하면 좋은것도 같은데 막상 만나면 그사람이 너무 싫은 거에요.    무지 자상하고 성격은 암튼 제 이상형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습니다.

 

근데 연애 경험이 첨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장마비가 엄청 내리다 못해 쓸려 내려갈 것만 같이 많이 내리던날,,,,,

빈속에 떡볶이를 먹어서인지 한첨먹고 배가 아파 못 먹었습니다.

 

문제는 차가 있는곳이 걸어서 10분쯤 되는 거리.......   제가 생각할땐 주위 찻집이나 비를 피할수 있는 곳에 절 두고 자기 혼자 차를 끌고 오든가 아님 택시를 타고 갈것 같은데 이 남잔 꿋꿋하게 차 있는데 까지 비를 다 맞아가며 걸어가는 겁니다.

 

또한 물론 경제관념이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보단 훨씬 낫지만 엄청 알뜰한 편이었죠. 아마 결혼해서는 좋았을 것 같은데 연해할 떄는 그런면이 싫더라구요.

 

집에도 월급타서 꼬박 꼬박 50만원씩 어머니 드린다고 하더라구요.

아마 가계부도 썼을 것 같은데???....

 

암튼 근데 헤어짐이 흐지부지 했습니다.   작은언니와 형부에게 이 사람을 소개해줬는데 반응이 별로더라구요...   근데 하필 그날 이사람이 청혼을 하는거에요.  그냥 이대로 가다간 날 놓칠 것 같다구..

 

근데 왜 그렇게 싫던지....  전 대답을 안 했는데 거절의 표시라고 느꼈는지 그 후론 연락이 없더군요.  첨엔 연락을 먼저 해볼까도 했는데 자존심 떔에....

 

결국 그렇게 헤어지고 말았죠...    결혼하고 나서 오빠한테 얘길 들으니 그 사람 혼자 포기했다는 식으로 얘길 하더군요.

 

지금은 결혼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결혼하던 해 그 사람도 겨울에 결혼할려구 했는데 집안 문제로 암튼 결혼이 취소됐다구....

 

도대체 내가 좋아했던 사람은 분명 아니고..  호감정도는 가지고 있었던것 같은데 왜 생각이 나는지 통 모르겠습니다.

 

어쩜 그 사람이 남자답게 적극적으로 나왔다면... 그리고 좀 기다려 줬다면 그 사람과 결혼을 했을것도 같습니다.

 

아마도 끝이 분명하지 않게 헤어져서 일까요?

아님 지금 결혼생활에 불만이 있어서 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첨엔 그랬지만 지금 생활에 크게 불만이 있는건 아닌데???

 

다른 분들도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