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후 10년.
결혼전 싱그러운 웃음을 지은 채 나를 내려보던 남자생각이 절로난다.
남편이 시시한 티비에 코 박고 있을때, 컴퓨터 고스톱에 푹 빠진 채 건성으로 대답할때,
특히 사랑을 나누어도 별 감흥이 없을때.
하지만 내가 결혼한 사람은 멋없어 죽겠는 눈 앞의 이 남자 임에야.
사람은 상대적.
이 남자 역시도 자기의 눈을 맞추며 배시시 웃던 그 여자애 생각을 하겠지...
그냥 설거지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