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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BY 눈물 2004-11-05

아이가 사고를 치고 애를 먹이는 일이 모두

엄마가 문제 많아서 그렇다고 말을 한다.

그 말을 듣고 보니 할 말이 없다.

무슨 말을 더 하겠는가

 

누가 자식을 문제 아이로 키우고 싶겠는가

밤잠을 못 자며 아이를 부둥켜 안고 울고 지샌 가슴을

어떻게 알 것인가

 

이렇게 하여 난 또 한 사람과 말문을 닫고 싶다.

그 상대가 가장 가까운 남편이라도.....

 

아이가 애 먹이는 것보다 남편의 말 한마디에

온 몸이 힘이 빠져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남편의 비수 같은 말에 더 이상 상처 받지 않으려고

얼마나 애를 썼는데.......

 

오늘도 아이는 학교를 결석했다.

그러나 난 이 이야기를 전할 수 없다.

왜냐하면.......

짜증내며 돌아오는 답은 뻔하니....

 

한번도 꺼내보지 못한 말

아니 그런 말을 입밖에 내어서는 안되는 말을

오늘 난 하고 싶다.

지난 일주일 내내 이불속에서 나 혼자 연습을 했다.

 

몇번씩 절망감에 쌓여

나 혼자 삭이며 풀어 내었는데

이번에는 자식일이라 그렇게 힘들다.

차라리 예전처럼 바람이 더 나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