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75

참 답답하고 힘듭니다..


BY 시댁이란... 2004-11-05

참 답답하고 속상하네요..

저는 이제 4년 된 주부이구, 3살짜리 아들하나 있습니다.

저희 시댁은 남편 초등학교때 이혼을 했구요..지금은 친시모랑은 서로 왔다갔다  저랑은 친하게 지내는 사이입니다.

시댁,친정이 가까이 있습니다.

신랑이랑 초등,중등 동창이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정확이는 모르지만 그집 내막은 조금은 알고 있었죠.

처음에 저희 친정부모님 엄청 반대했습니다.

제가 결혼할려고 하는 사람 부모가  의처증에 부인 무지 때리고 , 그래서 이혼하고. 도박으로 집을 날려먹고..저희 부모님은 아들들은 꼭 나중에 부모 닮는다는것 때문에 참 반대도 많이했죠.  그러나 저희 신랑보고 나서 사람은 괜찮아 보여서 아무것도 없는집 그것도 시어머니가 새엄마이고, 맏며느리고 시집을 보냈읍니다.

저는 가까이에 살고있고 저희 친정부모 욕먹이는거 정말 싫어서 나름대로 시댁에 전화도 자주 드리고, 자주 찾아가고,,,하지만 저희 시아버지 참 대단한 분이십니다.

성격이 정말 대단하죠... 저희 시아버지 시골에서는 그래도 꽤 발이 넓으분이죠

시골사람들은 다 자기 아래로 보는 사람이죠.  무슨 감투도 그리 많은지...

신혼초에는 전화자주 해야하고,, 집에도 일주일에 한번은 꼭 내려갸야 하고..

전화라도 조금 뜸하면 바로 전화시죠..술 드시구요..꼭 술드시고 전화를 해서 사람 오장육보를 다 뒤집어 놓죠.

내려가는것도 일주일만 걸르면 다음에 내려갈때 저번주에 뭔일 있었냐...비꼬듯이 꼭 한마디 하고...처음에는 시댁어른들 다 그러시더라구요..지금 생각해보면..

주위분들하고 술자리에서 꼭 제 애기를 하시덴요..

전화를 자주 하네마네...집에를 내려오네마네..

그것도 시골이라 동네사람들 어떻게 꼭 말 옮겨서 꼭 엄마한테 까지 전해주지요..

그러면 저희 엄마는 너무나 속상해 하죠..그래서 저 내려가면 저만 야단쳐요..

왜 전화도 자주 안하고..자주 안내려가냐고..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데도..시부는 그렇게 주위사람들한테 꼭 내 험담을 자주해서 저희 친정엄마 한때는 너무나 속상해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애기를 자주 안하신가 보더라구요..

정말 나름대로 과수원 바쁠때는 꼭 가서 도와주고. 옛날에는 시모가 너무 젊어서 (43) 저를 잘 안시키시더라구요...저한테 "너 이거좀 해라" 하면 좋을텐데.."어머니 제가 이거 할까요" 그러면 내가 못미더운건지.."아니 냅둬라..내가 할란다"  이런게 한두번이 아니라서 그냥 옆에서 보조만 했죠..옆에서 어머니가 뭐가 필요한지 보조하면서 음식하는거 정말 힘들데요..

저도 음식 못하는 편은 아닌데.. 그래서 지금은 무조건 제가 찾아서 해요..빨래도 손빨래 할려고 하면 "어머니 제가 할께요" 설겆이도 그냥 놔두라고 해도 "그냥 제가 할게요" 그리고 남편혼자 외벌이  그리고 박봉에 아끼고 아껴 내년에 29평 집도 분양받아 이사합니다.

남편도 항상 저한테 고마워 하죠..살림 열심히 살아준다구요.. 제가 열심히 사니깐 무슨 애기를 한하시고 다니더라구요..

너무 서론이 길었습니다.

화요일 저녁에 사촌 아주버님( 시댁고모님 아들,아버님 누님) 한테 전화가 왔어요.

우리집에 무슨일 있냐구요.. 아니 아무일도 없는데. 왜 그러시냐고 했더니

시아버지가 우리집에 올라가봐야 한다고 했데요..따질게 있다구요.

그래서 제가 "술 취하셨어요" 했죠..그랬더니..그 아주버님도 "술 취하셨으니깐 올라간다고 하죠" 그러시더라구요..

또 화가 밀려오데요..또 무슨일로 취해서 올라오셔서 사람 속을 또 뒤집어 놓으실라고 그러실까..

신랑이 밖에서 밥먹다가 들어왔습니다. 아버님 온다는 소리에..

딩동 소리에 인터폰을 보니깐 시어머니까지 다 오셨더라구요.

그냥 시아버지만 오시만 좋을꺼를 시어머니까지 데리고 오셔서 얼마나 트집을 잡을려고 하나 생각에 문을 열어주고 제가 인사도 안했습니다.

그건 제가 정말로 잘못을 했죠..부모가 왔는데 어떻게 인사를 안한다는게..

문을 열어주고 제가 "오셧어요"라고 하지 않고. " 녜" 하고 말았거든요.

그랬더니 시어머니 부모가 왔는데 인사도 안하는 자식이 어디있냐고..얼마나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지.. 이번에는 시아버지까지 저한테 부모가 왔는데 인사도 안하고 들어갔다고.. 화가 나서 저한테 저런 싸가지 없는것좀 보라고..집에 사람이 잘 들어와야 하는데 사람 잘 못들어오면 저런다고..그러면서 저를 막 때릴려고 하데요..

정말 그때는 그 자리에서 콱 죽고 싶데요..

신랑 옆에서 싸우러 왔냐고..왜 오자마자 소리를 지르냐고..신랑도 부모님 한테 소리를 지르데요..

어떻게 어떻게 조금 진정이 돼서 모두 앉고 아버님이 술상을 봐오라고 하데요.

신랑이 술상을 볼라는거 앉으라고 하고 제가 술상을 봐서 놨습니다.

시아버지 그러시데요..처음에 내가 결혼을 반대했었다고..신랑은 지나간 애기를 뭐하러 들춰내냐고..시아버지는 "너 많이 변했다" 신랑한테 그러시더군요.

시아버지가 올라오신 이유는..

저희 집이 처음에 들어올때 1,400융자.2.000시아버지 해주시고 500친시모가 해주시고, 2,000은 할부융자라 3년후에 갚는거였습니다.

그런데 워낙 허풍좋아하시고 자랑 좋아하시는 우리 시아버지 동네 사람들한테 다 그렇게 애기를 하고 다니셨나봐요..내가 우리 아들 아파트 6천만원 넘는거 사줬다고.

모임에서 술을 마시는데. 또 그 애기를 하셨나봐요.

우리아들 아파트 사줬다고..그랬더니 어떤 사람이 무슨 2천만원 밖에 안해줬다면서 아파트를 사주냐고..했데요..

그러면서 니가 친정엄마한테 뭐라고 나불나불대고 다녀서 니네 친정엄마는 동네방네 소문을 내고 다녔네요.

저희 친정엄마 혹시라도 무슨 애기 나갈까봐 별로 동네사람한테 애기 절대 안합니다.

저번에 저희친정 동네 이장한테 딱 한번 그 말씀 하셨데요.

무슨 저희 애기가 나와서 저희 엄마도 저 자랑하실라고.. 시댁에서 2천해주고 사위랑 딸이 엄청 알뜰하게 모아서 대출받아서 등기냈는데..조금 있으면 29평짜리 아파트 분양받아서 이사한다구요.

저희 친정엄마는 시댁에서 2천만원밖에 안해줬다고 애기하실 분도 아니고..시골에서는 2천만원도 큰돈이라 시댁에서 이렇게 해줬다고..그냥 애기한건데..

여기저기 다니면서 왜 거짓말을 하고 다니는지..그냥 내가 2천만원 밖에 안해줬는데, 애네들이 큰 평수로 아파트 분양받아서 이사한다고 한다..그래서 내가 또 얼마 도와 줄꺼라고..그렇게 애기를 하고 다니시면 안되나..

그런데 시아버지 옆에서 시어머니 엄청 애기하데요.

참다참다 시아버지가 "좀 조용히좀 해" 이렇게 말한게 3-4번은 됐으니까요..

저희 신랑 옆에 앉아서 당신네 부모 참 뜻 잘 맞추면서 애기하데요...

그래야겠죠..신랑이 같이 싸우면 정말 제가 나쁜년 되니까요.

하긴 자기 마누라때문에 자기 부모하고 싸우는 남편이 어디있겠습니까.

집에 가신다고 하면서 우리 아들이 안방에서 자고 있었는데..신랑이  손주도 안보냐고 하니깐 시어머니는 그냥 나가시고 아버님은 보자고 하시면서 안방에 들어가서 나온이를 보고 나오시더니 나온이 뭐 사주라고 2만원을 주고 가셨나 봐요.

1층까지 배웅을 나가서 "들어가세요" 하니깐 시어머니 저 멀리 그냥 가시데요..

아버님 "들어가라,들어가라" 하시구요.

너무 속상하고 힘들어서 신랑 들어오는걸 보구 저 혼자 나가서 술집에서 소주 3병을 마셨습니다.

술이 취해서 친엄마 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새벽이 넘은 시간이라 전화할 사람이 마땅이 없드라구요.

친시모는 24시간 감자탕 집을 하시거든요.

내가 울면서 "어머니, 이혼하시지 말죠. 조금만 참고 그냥 계속 사시죠"..

친시모는 왜 그러냐구.어디서 시부모 이혼해서 괄시 받았냐고 하시데요..

아니라고..신랑이랑 싸웠냐고..아니라고..엄마 답답하니깐 애기 하라고 하셔서 그렇게 애기를 했죠..

자꾸 이런 생각을 가지면 안되는데 과연 시어머니가 친 엄마 같았으면 아버님이 그렇게 취하셔서 올라가야 한다고 했을때 같이 따라왔을까.

술 깨면 내일 전화해서 물어보라고. 아니면 다음에 애들 내려오면 물어보라고 하지 않았을까 그냥 이런 맘만 생기네요.

저희 친시모께서 몇일 계속 전화를 하시네요.

부모들 때문에 너희들이 싸우면 안된다고..너희들 싸우면 둘다 마음아프면 안되잖니..하시면서

그리고 시아버지 성격 당신이 더 잘 아신다고..저 보고 그냥 참으라고..

인사안한건 네가 잘못한거라고..저는 당연히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옛날에 신랑이 저땜에 화난일이 있어서 저희 친정엄마가 오셨는데, 저한테 화가 났어도 친정부모한테는 인사를 해야 하는데 저희 신랑도 그때 문 열어주고 인사도 안하고 쇼파에 앉아서 tv만 보데요..저희 엄마 그때 그냥 몇마디만 하시고 돌아가셨어요.

어떻게 똑같은 상황은 아니였어도..저는 나쁜년에 집안 망치는 며느리고..사위는 그렇게 해도 나중에 친자식처럼 다 받아줘야 하는건지

친시모 그러시데요..토요일에 내려갔다 오라구요..안내려가면 너희 시아버지 성격에 여기저기 애기하고 다니면 너희 친정엄마 귀에 또 들어가면 너희 친정엄마도 속상하고 너도 속상하니깐 니가 참고 내려갔다 오라구요...빨리 내려갔다 오라구요.

시부모들 자꾸 나쁜 사람으로 몰고 가니깐 제가 정말 힘들더라구요..

시아버지.시어머니.친 엄마는 아니었어도 저한테 그렇게 나쁜소리 하지는 않았었는데..

내려가서 제가 웃는 낯이 아니면 저희 시부모 또 그렇게 생각하실꺼예요..

저것이 아직도 얼굴이 퉁퉁부어가지고 고집도 드럽게 쎄다구..

몇일동안 잠도 못자겠네요..그렇게 잠이 많던 제가 눈만감으면 잠이 오질 않고 그때 그 상황만 떠올려 지고 먹지도 못하겠어요..입에서 통 받질 않아요..

신랑이라은 그때 일 서로 말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신랑도 제가 뭐를 잘 못먹는거를 알고 기분 풀어줄려고 참 애씁니다.

어제도 밖에 바람쐬러 가자는거 제가 안간다고 했더니..우리 아들이 "엄마 가자응, 엄마가자" 하더라구요..신랑은 옆에서 "엄마가 안간데" 이러구요..

그래서 신랑만 제 옆에서 제 편이면 될거같아서 그냥 고집 꺽고 같이 바람쐬러 갔다 왔습니다.

몇일 제가 몸이 안좋아서 밥도 안주고 와이셔츠도 안다려줬더니..어제는 "내일 나 깨워줄꺼야" 하데요.."알았어" 햇죠.."밥은 줄꺼야" 하더라구요..

그래서 잠도 몇시간 못자고 일어나서 밥해서 밥주고 와이셔츠 다려주고 했더니..출근할때 뽀뽀할려는거 그냥 제가 얼른가 하면서 밀어버렸습니다.

저희 신랑 참 착하거든요...성실하고..애한테도 자상하고..저한테도 물론이구..

신랑성격은 아버님하고 정 반대예요..친시모 닮았거든요.

저 지금까지 31년 살면서 시부모한테처럼 이런 대접 받아보기는 처음입니다.

저도 아가씨때는 금융기관에 몇년 있었고 회계쪽 전문직에 몇년 있고 나름대로는 자부심이 대단한 아가씨였는데...

제발 제가 몸도 마음도 지금 황폐한 심정입니다.

그냥 제가 속상해서 이렇게 긴글을 쓰게 됐는데..읽으신 분들 중에도 저를 위로하는 사람 나무라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무라더라도 친 여동생처럼 다독거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시부모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던거는 잘못을 아니깐 너무 그거가지고 트집잡고 악성 리플 다시는분들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