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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BY 힘들어 2004-11-09

다른 분들의 삶을 글로만 접 하다가

여러분들의 조언을 얻고자 용기를 내어서 몇자 올립니다.

 

저는 결혼 한지 13년차 되는 두딸을 가진 주부입니다

친정에 반대에도 무릅쓰고 어린나이에 결혼을 해서

남편만 바라보고 ..남들도 저 처럼 살겠거니 여기면서

큰 어려움 없이 결혼 생활을 해왔어요

 

남편은 무척 보수적이고 미련하리 만큼 융통성이 없고..

주변에 친구도 없고...취미생활을 가지거나..모임도 없고...내성적인 성격이라

거의 휴일이나 시간만 나면..게임에 시간을 보내고

밤을 새거나...몇번의 외박(게임 중독으로) 을 하기도 했지만

그런걸로 제가 문제 삼지는 않았어요

 

일이나...수입면으로 바선 그렇게 나무랄건 없지만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거 처럼.... 배부른 소리 같지만

돈만 벌어 준다고.. 모든 사람이 행복한건 아니죠..

 

그에 비해..외향적인 전...웬만하면 남편을 배려하려하고..욕심도 많고..

하고픈것도 많아 애들에게도 최선을 다하려고 나름대로 참고 애써는 편인데 비해

남편은 애들과의 대화도 ..나와의 관계도 ..제가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권유를 하고 자리를 만들어 줘도 조금도 나아지는 게 없었어요

 

별거도 아닌일로 몇번의 다툼도 있었고..폭력도 했으며..그래서

제가 이혼을 요구하고 애들 양육권은 저를 못 준다고 애기하더군요

한번도..애들하고 제대로 대화를 나누거나 시간을 함께보내지도 않으면서요

 

현재 상태는 서로 타협 하려고도..대화 하려고도 안하고..한 집에 살면서

전 애들하고 지내고 살림하고 남편은 아침일찍 출근해서 늦게 퇴근하고

필요한 말만 하고...각방 쓴지는 두어달 정도가 되어 가네요

 

남편과의 관계가 이러는 중에..저 나름대로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차라리 직장에라도 다니면서 다른 일에라도 열정을 쏟아부을려고

일이며..아이들 이며....혼자서 두가지 일을 하며 너무 힘든 적도 많았지만

차라리 이렇게 바쁜 편이 낫겠다 싶어 정신 없이 일에 매달렸지요

 

그러다가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었어요..남편과는 너무도 다른 사람을..

제 애기를 써야하니..객관적이 아닐수도 있지만 제 생각을 그대로 말하겠어요

남편처럼 ...제가 모든것을 마춰야하고..눈치를 바야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은 모든게 제가 우선이고...나를 배려하고 ...내가 전부인 사람이지요

서로가 많이 사랑하고...솔직이 원하고 ..그 사람은 저랑 재혼 하기를 바라고 있어요

 

그 사람은 지금 솔로에요...이미 이혼한 상태고 아들 하나를 키우고 있죠

남들에게 인정 받고...그럴만한 능력도 되는 사람이고..믿음도 주고 ..그 보다도

저의 생각과 대화가 통하고 적어도 꿈이 있고 미래가 보이는 사람이에요

 

언제든 오고 싶을땐....두딸을 데려오면 더 좋고...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준비하고 기다려 준다고 말 하거든요....저랑 떨어져는 살수가 없을 만큼

둘이 깊이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버렸네요...사람의 감정이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모르게 그 사람의 따뜻함에 ..그동안 느낄수 없었든 사랑을 받으니

정말 어떤게 맞는 건지...요즘 너무도 갈등이 생기네요

물론 제게 다른 사람이 생긴 탓도 있겠지만...본질적으로 잘못 된거라는 ...

 

평범하지만 소중한거 ..영화 보고 ...산책하고..대화하고...

제대로 부부의 정 느끼면서 살아 보고픈 맘 간절한데

지치고 힘들고 별 의미가 없는 생활을 하면서 ..애들 에게도 이건 정상적인 가정이 아니고

아무런 희망도 없고 더 나아질거도 없다는 생각이 앞서네요

 

지금의 남편과 안주 하면서 아무 문제 없는듯 아이들과 이렇게 살아야 할지

아니면...차라리 이혼을 요구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할지 ....

서로 재혼을 해서 ...새로운 가정을 꾸미는 것도 쉬운일은 아닌듯 싶고....

요즘...너무도 많은 갈등이 생기고 힘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