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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집


BY 울집 지킴이 2004-11-17

우리집은 아침이 무지 늦다.

모두들 아빠따라 아침잠이 많아서 일까? 아빠는 사업하는 관계로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다.

오늘은 어제 시댁 행사일로 늦게까지 퍼질러 잤다.

모두들....... 휴일마냥..(휴일기상은 상상초월)

 

삼남매 중에 큰애 둘 유치원에서 전화가 왔다.

차타러 내려갔냐는거다. 집에서 데려다 줄것이라고 답하고 시계를 보니

오전 9시 무렵.....  벌써..

 

하나씩 일어나더니 허겁지겁 준비를 한다.

그 이유는 오늘 유치원에서 견학을 가는데 10시 까지 아이들을 보내달라는 거다.

그래서 아침도 거른채 아빠는 머리도 말리지 않은채 식탁에는 먹다만 우유컵이

널부러져 있고 나와 막내는 산발을 하고 멍하니 가는 이들의 뒤통수만

쳐다본다.  나 참.....

 

화장실 옆에는 빨래가 산더미 방안 가득 도매를 한 것처럼 펼쳐진 이부자리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아이들 물건 막내 말아놓은 기저귀

오전 햇살을 받은 뽀얀 먼지

개다만 빨래 등등..

 

그래서 인지 모든게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시계는 10시를 훌쩍 넘는구만 시댁행사로 피곤하기도 하고 이런

게으른 내 삶이 싫기도 하고 그에 따른 망가지는 내 외모 하며..

심란과 허무 어처구니가 물밀듯이 올라온다.

내일은 또 시댁 제사까지..

그냥 모든 현실이 싫어진다.

 

이런 내 맘을 몰라주는 울 막내의 땡깡!

꼬지지한 모습 말라붙은 코 하며 머리에는 쉰내가 물씬~~

어쩌자고 감당하기 힘든 셋째까지 낳아서 이럴꼬

하지만 울막내 이쁘기는 그지없다.

 

아이들 유치원서 돌아오면 홈스쿨 수업도 있는데

청소기도 돌려야지 .....

근데 하기 싫다.

그냥 요술방망이 하나 있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