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9개월.
임신 8개월.
전업주부 생활 5개월.
지금 나의 모습 - 비참, 한심
요즘 나의 생활이 이렇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전업주부가 되고 말았다.
내 나이 아직 30 초반인데 벌써 전업주부라니.....
모두들 그런다.
"넌 지금 임신 중이야, 태교 잘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해."
" 애 잘 키우는게 남는거야"
그러나.....
난 아직 나를 버릴수 없다.
직장에 다닐때는 그렇게 그만 두고 싶더니 막상 그만 두고 나니까 내가 무가치하게 느껴진다.
어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마구 나왔다
힘들다고 하니까 뭐가 그렇게 힘드냐고 하는 남편.
그저 임신 자체가 힘든줄 안다.
그래 그것도 힘들다.
잠도 편하게 잘 수 없고, 먹고 싶은게 있어도 맘대로 못 먹고, 가고 싶은 곳이 있어도 맘대로
못가고, 하고 싶은게 있어도 맘대로 못하고.....
하지만 그것이 다는 아니다.
난 ........
내가 바보가 된 느낌이다.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서 아무 할 일이 없다
남편 출근하고 나면 나 혼자서 멍하니 있다.
TV를 봐도 재미 없고, 책을 봐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고, 음악을 들어도 들리지 않는다.
남편이 늦게 들어오는 날은 하루 3끼를 혼자서 먹는 그 외로움...
주변에 아는 사람 하나 없이 벙어리 아닌 벙어리로 지낸다.
이게 바보 아니고 뭘까.....
하루가 너무 길다. 일주일이 너무 길다.
아이가 태어나면 좀 나아질까....
그때는 하루가 짧게 느껴질까.....
오늘 날씨가 몹시 흐리다.
내 기분도 흐리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눈물이 난다.
어디든 떠나고 싶다.
아주 멀리......
난 이렇게 계속 살아야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