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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대책 안세우는 시부모님은 어떻게?


BY 고민이 2004-11-26

우리 시부모님(59세)은 노후대책을 세울 생각을 안하세요.
다른 시부모님들도 그러신가요?
돈을 버시면 국민연금이라도 들어두시면 나중에 꽁돈처럼 조금씩이라도 나오니
좋을텐데 당장 돈 몇만원 연금으로 내는게 싫으시대요.
지금 조금씩 내면 나중에 종신토록 꼬박꼬박 돈이 나오니 좋을텐데..
당장 돈 몇만원 내는게 아깝다십니다.

울 시부모님 지방에서 전세로 5천짜리에 사시고 재산은 일절 없으세요.
그냥 지금 시부께서 한달에 백여만원 벌고 계시고 있는게 전부죠.
자식들 키우느라 돈이 없으신거 아니구요.. 자식들은 다 자기 벌어서 학교 다녔어요.
사업하느라 망해서 그러시죠.
그런분들이 노후걱정은 하나도 안되시나봐요.
시어머니는 그저 돈생기면 옷사고 가방같은거 사고 산악회니 수영이니 취미생활하러
매일 나가십니다. 저 직장다닐때도 돈아낀다고 핸드폰도 안썼는데 시어머니는 요즘 핸펀
없는 사람 없다고 칼라핸펀 들고 다니셔요.

자식들이 잘 살아서 용돈 많이 드리고 생활비 드리고 하면 좋을텐데
솔직히 요즘 세상에 어떻게 부모님 생활비까지 챙기고 살수 있겠습니까?
우리 한가정 꾸려나가기도 힘든 상황인데...
그렇다고 시부모를 나몰라라하기에는 나중에 우리한테(장남임) 같이 살자고 하실지도 모르는데
저는 노후대책 안세워놓고 그렇게 나오시면 절대 같이 살수 없거든요.
다른집처럼 장남이라고 집한채씩 사주시는거 바라지도 않습니다. 없으신거 뻔히 아니까.

솔직한 말로 저는 지금 안쓰고, 안입고, 안먹고, 우리 갓난쟁이 새옷한벌 안사주고
장난감한개 안사주고 남한테 아쉬운소리하며 얻어다 쓰면서 남편한테 자린고비, 구두쇠 소리
들어가며 그렇게 아끼고 삽니다.
남편이 버는돈? 결코 작게 벌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저는 우리의 미래와 내 자식의 미래를
위해서 그렇게 아끼고 싶더군요.
저라고 남들 크리스마스라고 외식할때 집에서 삼겹살 구워먹고싶을까요?
남들 결혼기념일이라고 옷한벌씩 사입을때 저는 남편이 준돈 아껴서 저금하고 싶을까요?
다른집 아기들 이쁜옷입고 새장난감 갖고 놀때 우리 이쁜아들 남의 헌옷입히고
남의자식 쓰던 낡은 장난감으로 놀게하고 싶을까요?
저 솔직한말로 그렇게해서 아낀돈을 나중에 노후대책 안세운 시부모님 모시는데 쓰고 싶지
않습니다.
저한테 돌던지셔도 하는수 없습니다.
내가 지금 그토록 아끼며 사는 이유는 내 자식 성장할때 남들만큼 다 해주고싶은 부모의
욕심이라면 욕심일수 있는 그런 생각때문입니다. 나중을 위해서 저는 지금 좀 불편하더라도
아끼는 거죠.
자식중한만큼 부모님도 중하다는거 저도 압니다.
그렇지만 다른집 시어머니들은 육칠십되셔도 자식한테 피해안줄려고 소일거리라도 하며
돈버신다는데 우리 시어머니는 그저 자신의 취미생활이 우선입니다.
노후가 걱정이 된다면 취미생활을 그렇게 하고 싶으실까요?
그런분들 위해서 제 젊음을 희생하고 싶지는 않다는게 솔직한 제 심정입니다.

우리 시부모님은 제가 돈절약하면 아주 흐뭇해하세요.
제가 돈쓸줄 몰라서 그런줄 아시더군요.
애는 돈쓸줄도 모르고 아끼고 그저 저금잘한다고..
저축이 좋다는걸 알긴 아시는가보죠? 근데 왜 당신들은 저축이나 연금할 생각을 안하실까요?
제가 이렇게 절약해서 저축한 돈으로 당신들 노후준비해 제가 대신 주신다고 생각하시는지도
모르겠어요. 죄송하지만 그리 생각하신다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입니다...
저 착한 며느리 아니구요, 그저 아주 평범한 며느리일뿐입니다.

시부모님이랑 잘 지내고 싶은데 시부모님께서 자꾸 의존하려는 모습을 보이는게 며느리인 저를
자꾸만 멀어지게 하더군요.
부모님이 돈없다고 부모대접 안한단거는 천벌받을 일이겠죠.
그렇지만 모두가 어려운 처지인데 같이 노력해야하는것 아닐까요?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노후준비도 최소한 어느정도는 해두셔야 나중에 조금이라도
자식한테 부담이 덜 가는것 아닐까요?
그런데 시아버지는 국민연금 들기싫다고 하시고, 시어머니는 그저 취미생활이 우선이시고..
너무나 없으면 사람이 그리 되시는건지..?
우리 이모부는 재산이 십억대에 자식들도 대학교수,사무관으로 누가봐도 참 잘 키워놓으셨는데
은퇴후에 50만원받는 경비일 하십니다. 이모는 손주들 키워주시구요. 이모내외께서는 두분다 연세 칠십이세요.

이런상황에서 며느리인 저를 자꾸 멀어지게만 만드시는것 같아서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시어른들의 노후대책..
참, 며느리인 저를 힘들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