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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도 창피하지만


BY 힘빠져 2004-11-27

나는 직장 생활을 한다.

우리아들.....10살이다..

남자아이고 혼자다.

 

우리집엔 낮에는 사람이 없으니 가끔 아들 친구들이 몰려와서 노는듯 하다...

그 마음은 이해가 간다.

어른 없는 집이 애들한테 얼마나 자유로운 공간인지....

 

그래서 어쩔때는 오는거 알아도 그냥 넘어가는 날이 있고 또 어떤날은 집안 꼴이 엉망진창일때는 성질을 낸다.  이런식으로 놀려면 다시는 친구 데리고 오지 말라고....

사실은 집안 엉망되어 있는건 별거 아니다.

단지 아무도 없는 집에 여렷이 모여 있다보면 없는 용기도 생기는법, 평소에는 생각지도 못했든 행동들이 이놈 머리에서 저놈 머리에서 나오다 보면 그 새로운걸 행동으로 옮길까봐 좀 신경이 쓰여서 되도록이면 어른 없는 집에 친구를 못 데리고 오게  한다.(더럽게 말을 안듣지만..)

그래서 좀 치사하지만 난 아들한테 사기를 쳤다.

우리집에는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놨다. 니가 엄마 없을때 나쁜짓 할까봐....

반신반의하면서도 믿는쪽이 더 많은거 같아서 그길로 나는 마음을 놓았다.

설마 카메라 있다는데 지가 뭔일 할려구.....

그리고 집에가서 보면 대충은 오늘 뭘 했구나가 눈에 보일때가 있다.

그러면 너 오늘 이거 갖고 뭘 했구나...맞지?

헉! 엄마가 어떻게 알았어?

이놈아, 엄마가 카메라로 다 봤지....한다....

그러면서 난 더 마음을 놓는다....

 

근데..(사설이 좀 길었죠)

오늘 아들 친구 엄마가 전화가 왔는데 충격적이였다.

얼마전에 우리집에서 4명이 모여 놀다가 신랑 담배에 손을 댄 모양이다.

아니 댄게 아니고 그 엄마 말로는 애들 3명이 담배를 피웠단다.

나머지 1명의 엄마다. 그애 딴에는 고민고민하다가 어제 지 엄마한테 털어놓은 모양인데 본인은 안하구 3명만 했단다.

그 애 말로는 처음 있는 일이라는데...그리고 호기심이겠지 싶은데....설마 입에만 대고 흉내만 냈겠지 싶은데....

 

놀라서 가슴이 떨렸다.

어느 부모가 안 그렇겠냐마는...나 역시 우리 아들은 나쁜짓 할 놈은 못된다.

성격은 명랑해도  겁이 많은 놈이니까...

글구  지놈이 평소에도 다른 친구의 일을 얘기하면서 나 더러 그런다.

엄마, 그러면 안되지? 큰일나지??...이러든 놈인데....

 

처음 얘길 들을때는 집에 가면 죽었어...했는데....

퇴근시간이 다가 오니 어떻할까 싶다....

일단 집안에 다른 일이 있어서 내일까지는 덮어둬야 할 상황인데....

 

타일러 볼까.....(내 성질에 결국엔 점점 열 받겠지만...)

저거 아빠한테 얘길해서 디지게 패라 그럴까 ....평소에는 잘 놀아주는 아빠지만 화나면 애가 슬슬길 정도로 무섭게 해서 내가 더 화가 난다...이건 안되겠다.

 

 

어른들께서 자식에 관해서는 아무도 큰 소리 치지 말라더만...

정말 그렇다.

엄마가 집에서 볼때는 내 자식 여린거만 눈에 보이니 어디가서 나쁜짓 할꺼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하긴...나만 그렇겠나...

밖에서 생활을 알턱이 없으니 다 내 자식만 착하고 나쁜짓은 다른 친구들한테 배웠다고 생각한다. 옆에 친구만 나쁜애가 되는것이다. 내 아들이 그 선두에 서 있을수도 있는데....

 

휴~~~

모르겠다.

어떻해야 될지.....

머리만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