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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쓴다는게...


BY 가을비 2004-11-29

전 지금 서른 다섯이구요, 아이는 사내 아이 둘인 여느 가정처럼 그저 평범한 생활을 가진

전업주부랍니다.

며칠 전 이메일이 와 있더군요...예전 그러니까 이십년전 펜팔하던 군인 아저씨가 있었죠.

거진 제 유년의 기억들을 그 아저씨랑 같이 하지 않았나 싶어요.근 7~8년 동안 편지를 주고 받았지 싶어요.중학교 1학년때부터 편지를 했었으니까요..

그로부터 한번 만났고...(그 아저씨가 결혼하고 부인과 함께 저를 보러 왔었죠.)전화로 한번 안부 묻고...거의 모든 의사소통은 편지로만 가능했죠...

그러다가 저또한 결혼하고 아이 키우느라 정신없어 연락이 두절되었다가 어저께야 이런저런 경로로 도착된 그 아저씨의 이메일을 받아 보게 되었어요.

가끔은 기억 저편으로 참으로 궁금해하긴 했었거든요..

어떻게 지내고 계실까 하는 ....

물론 제가 가지는 느낌은 그리움이나 보고싶다는 감정보단 잃어버린 나의 어린 시절을

같이 추억하고픈 마음,그리고 나의 일상을 간간히 전하고픈 그런 마음이예요.

나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거요...

근데....그냥 ...남편이나 그 분의 사모님이 맘에 걸려요...

동생이나 친구에게 물었더니 그런건 괜찮지 않냐고...사랑이나 연민보단 언니의 어린 시절 친구와도 같은 존재고 흔적인데 왜 그 추억을 미안해 하냐고...

그동안 상자에만 보관했던 아저씨가 보내준 무수한 편지들을 보는 순간 전 열 네살 꿈많던

소녀가 되어 있었거든요...

이메일을 통해 또다른 일상을 전하는게 내 옆사람이나 그 분 사모님께 미안한 일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