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안하고 애 둘이나 낳고 사는 제가 아버지는 무척 못마땅하면서도 안타까운신가 봅니다. 친정가서 밥을 먹는데 아버지가 결혼식 이야길 물으십니다. 신랑을 한 번 만나야겠다고 확실한 답을 지어야겠다고..그런데 전에 이미 결혼식 이야기는 좀 더 미루자고 말했는데도 부담스러워하는 신랑대신 제가 대신 전했는데 ..경제적인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자꾸 일이 풀리지 않으니 지금은 때가 아니라구 나이가 많은 것도아니구 신랑이 서른 한살 되는해에 하자고 울 시어머니 나름대로 세군데가서 물으셨다 합니다. 그말을 분명 아버지가 들으셨을텐데 아버지는 술 한잔 드시고 술버릇처럼 또 그 말이 나오십니다.
그 때는 아무말도 없으시다가 그 말을 신랑이 직접 하지않았다고 역정을 내십니다. 제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는것도 모르시고 아버지가 참 답답해서 전에 제가 말씀 드리지않았냐고 했더니 그 말은 들은채도 안하시구 계속 그러시길래 제가 왜 그러시냐고 요즘 신랑하고도 안좋아 죽겠는데 제발 그러지 좀 마라구 정말 걱정할까봐 친정에게는 우리 그 어떤 일도 말하는 법이 없는데 ..결국 그 말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엄마는 아버지한테 그만 좀 하라고 왜 술만 먹으면 그러냐고 전에 말하니깐 듣고도 왜 그려냐고 한마디 했습니다. 아버지는 이제 엄마하고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결국 못 볼 꼴을 또 보고야 말았습니다. 어릴 적 아버지는 술드시면 엄마를 때리고 욕하고 밥먹는 상을 수십번 뒤집어 엎었습니다. 그 때의 악몽이 되살아났고 순간 지금의 엄마와 내 모습이 똑같음을 느꼈습니다.
아버지는 상을 엎고도 잘한것처럼 ...그 와중에 아버지 저한테 물으십니다. 가족이니깐 말해보라고 왜 신랑하고 안좋냐고 ..사실 성격이 안 맞아서 특히나 요즘은 칼날같은 말들로 찌르고 있습니다. 하루에 머리속으로 수십번 이혼하는 저한테 결혼식 이야길 하시니 돌아버릴것만 같은데 그냥 "성격이 안맞아서 그렇다고" 한마디 했고 아버지 계속 캐 물으시길래 "꼭 아버지같더라"고 한마디 더 했습니다.ㅜ.ㅜ
그 말에는 모든 게 들어있었겠지요. 솔직히 울 신랑이 아버지만큼 사람을 들들 볶아대지는 않지만 우리 부부는 정말 성격차이 .딸이 그렇게 살기를 바라지 않으시다면 엄마한테도 그러지 말라구 그랬는데 좀 심했다 싶기도 하구 꼭 아버지 같다라는 말만 남긴 채 서둘러 나와버렸습니다. 맘이 아련히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