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아이 엄마와 이혼 했습니다. 일이 그렇게까지 된 데에는 저의 잘못이 컸다고 반성하고 있습니다만 직접적인 계기는 아이엄마의 외도 때문이었습니다. 돌아와 달라고 부탁도 해 보았으나 끝내 거절 하더군요.
결혼생활 9년이 그렇듯 허망하게 허물어지니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결혼 한 이후 내내 아내 고생만 시키다가 그 무렵 일년 전후로 겨우 일생을 할만한 일을 찾아 제법 자리가 잡혀가던 때였으므로 원통함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첨엔 배신감에 분노에 식음을 전폐하듯 지냈습니다만 얼마후 딸 아이를 생각해서 또 저 자신을 위해서 기운을 차리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언제가 되었던 아이엄마가 돌아만 와준다면 서로 위로하며 격려하며 살아보자 마음 먹은 것입니다. 마음이 정해지자 저는 아이엄마에게 그러한 제 뜻을 밝혔고 자주 딸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곤 하였습니다.
한달에 한 번씩 그렇게 반년을 왕래하며 좋은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아이엄마의 태도도 많이 달라져서 우리 가족의 재결합을 구체적으로 고민했습니다. 저와 자기를 두고 사실상의 부부라 불렀으며 자신의 새 동료 친구에게도 저를 남편으로 소개했습니다. 아직 각자의 부모님들이 찬성하지 않고 있어서 그렇지 그것만 제하면 저희의 재결합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한달 전에 저는 끔직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아이엄마가 전에 외도한 자와 여전히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겁니다. 참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말입니다. 사람 사이의 일을 한번에 무 자르듯 할 수는 없겠지요.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만 이 번에는 좀 힘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