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연애하고 결혼한지 1년된 새댁입니다.
오늘 군대간 막내동생한테 몇 달만에 핸폰으로 전화가 왔는데, 매형을 바꿔달라길래 건네줬더니,
건네준 핸드폰을 들고만 있더군요. 좀전까지 TV보던 사람이 귀찮고 피곤한 얼굴 하면서...
영하 15도가 넘는 곳에서 고생하는 동생한테 할말이 그렇게도 없었을까?
대신 내가 통화하고 끊었지만, 동생한테 미안했어요, 부끄러웠고, 동생도 좀 서운해 하고..
얼마나 기분 상하고, 실망스러웠는지...
그냥... 고생 많네. 안부만이라도 물어봐주면 안되는 거였냐고만 했는데,,,
짜증을 내더니 안방으로 들어가서 자버리더라구요! 지금 밤11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냉랭...
내가 이상한겁니까?
생활이 이런식이죠! 매번 짜증내고 신경질부리고, 자기 기분 나쁘면, 일주일 이상 말안하고...
거실에 이불깔고 혼자서 자고...
그런 모습 볼때마다 신경쓰이고 화가나서 미치겠지만, 뭐라고 해봤자, 고집이 워낙 대단해서,
아예 내버려두는게 낫다니깐요...
지금도 자다가 나와서 혼자 빵먹고, TV보는데! 저런 쫌생이 같은 모습 이젠 정말 질려!!
난, 다퉜다가도 금방 풀리고 말걸고, 언제 그랬냐는듯 행동하는데, 신랑은 안그래요.
기분나쁜일 있으면 대화로 풀자고 해도 그냥 놔두래요 풀어질때까지... 남자가 왜이래요?
별일 아닌것 갖고도 저런다니깐, 오늘 동생 전화일도... 그게 이렇게 하루종일 삐질 일입니까?
내가 잘하면 달라지고 변할 줄 알았어요..
연말이라고 시댁식구들 선물도 준비했고, 결혼하기 전부터도, 시누이들 자주 찾아뵙고,
전화통화하고, 정도 들었는데...
우리집엔 여전히 무관심이니~ 아빠나 동생이 식사한번 하자고 하면, 이래저래 핑계대라고 시키고,
예전이나 결혼해서나 안부전화는 커녕, 1년에 딱 두번 아빠, 엄마 생신때만 간신히 만나는데,
억지로 끌려나온 사람처럼 말 한마디 안하고 멍하니 있다가 오고,
너무 꽉 막혔어... 숨이 막혀!
이 세상엔, 서로 맞는 성격은 없다고 생각해왔어요.
맞지 않아서 다퉈도,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며 살면되는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몇년을 만나도 싸움한번 한적없다는 커플 얘기를 들으면 믿지 않았었고. 거짓말 같았습니다.
하지만, 맞는 성격이 있더라구요.
만나면 날 이해해주고 배려해주고 동감해주고, 공감하고 공유되는...
그래서 같이 있거나 대화하면 시간가는줄 모르겠고... 기쁨을 주는...
이런게 행복이구나 느끼게 해주는...
이 세상에 맞는 성격이, 그런 사람들이 존재하더군요! 예전엔 왜 몰랐을까!
다른 사람들은 나랑 있으면 편해서 좋고, 재밌어서 좋고, 대화하는게 좋다는데, 나도 그렇고...
근데 왜 저 사람은 아닐까......
몇년을 만나왔는데... 첫 사랑인데라는 생각에 헤어지지 못하고 7년을 힘들게 끌어 왔건만...
하도 내 성격 탓을 하길래 뭐든 다 나한테만 문제가 있다 생각하며 살아왔었는데,,,
아니었어요... 서로 맞지 않는 거였어요...
안정된 생활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이렇게 방황하는 이유를 이제서야 알것 같아요!
이런 생활, 저 사람의 행동, 사고방식........자신이 점점 없어지네요.
무관심, 이기주의, 개인주의, 선한척, 배려없고, 이해안하고, 무시하고
뭐든 자기식구들이 기준이고, 선입견을 절대 버리지 않고, 자신의 잣대로만 사람 평가하고...
내가 뭘 얘기만 하면 항상 "쓸데없는 생각 하지마!" 라면서 무시하고 할말없게 하고!
난 인간이 아닌가? 내가 생각하는건 뭐든 쓸데없는 생각이라고 단정지어버리니까,
대화가 안되고, 나보고 정신병원 치료 받아보랍니다.
머리가 터져버릴것 같고 답답하고 갑갑해 벗어나고 싶다!
예전엔 먼저 풀고, (내 성격이 그러니까) 노력했었지만, 이젠 점점 지쳐서 나도 똑같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데... 해보니깐 답답하기만 하던데,
노력하고 이해하고 배려하고 양보하는거 혼자서는 많이 힘이드네. 저럴꺼면, 결혼은 왜 한건지...
3년전... 헤어졌다가 다시 시작한 내가 바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