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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엎지러진 물, 어떻하죠?


BY 궁금해 2004-12-14

효자남편에 대한 앞전의 사연들을 보면서 울 남편 같은 사람도 많구나 했죠.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며느리가  아무리 힘들고 아무리 아파도 딸과 며느리는 다른거라고 내앞에서 엄포를

놓으시면서 하혈을 하면서 뒹구는 며느리에게 따뜻한 위로말씀 한마디 안하고

딸네집에서 딸 입덧한다고 별의별 맛난 음식을 해다 바치셨던 분, 울 시모입니다.

이세상 자기딸이 최고라 여기며 며느리 가슴에 못 박은일도 많지만 길게 말하진 않겠습니다.

근데 얼마전 어머니의 또 비슷한 종류의 말 실수로 인하여 이번엔 제가 넘 화나서 남편에게 박아지 긁고는 주말마다 가는 시댁에 가지도 않을것이며 이번주는 나 혼자 친정에 갈거라고

하면서 차를 갖고 나왔죠.

아이들과 집에 남은 남편, 화가나서 이혼하자고 고래고래하고............

결국 시모에게 전화해 엄마때문에 우리 이혼하게 생겼으니까 이제 좋으시냐고 따졌답니다.

중간에 낀 남편이 오죽죽겠으면 그랬을까 안스럽기도 하고 미안도 했지만 한편으론 속이 시원했어요.

그동안 자기 잘못은 없는줄 알고 언제나 즐겁게 사시는 시모가 얄미웠거든요.

우린이제 곪은거 터트리고 함께 울면서 우리 둘만은 싸우지말고 행복하게 살기로 했어요.

문제는 시댁과의 문제이지요. 전, 이번을 계기로 시모와 맘을 터놓고 잘 지내는 그런 해피엔딩 원치 않습니다. 

일방적으로 당해 오던 내가 착한 며느리 컴플렉스에서 벗어나 어머니가 내 앞에서 딸과 며느리느 엄연히 틀리다고 큰소리 치셨듯이 시부모와 친정 부모에게 다르게 행동하려고 합니다.

시댁가면 늘 한식구인양 웃고 다소곳이 궂은일 도맡아했지만 이젠 이미 들통난 시모와의 갈등 그대로 밀어 붙여 불편한 표정 지으며 손님처럼 있다가 가는 며느리가 되려고 하는데 십년동안 착한 며느리였던 제가 잘 해낼수 있을지 걱정도 많이 되네요. 도움말씀 많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