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73

내가 잔소리 들을려고 결혼했냐고요.


BY 잔소리 싫어 2004-12-15

시모는 전화도 없이 와서는 머리카락 빠진 거 가지고 머리카락 좀 잘 주어라라고 하나 주을때마다 잔소리하고. 내가 애 보는 사이에 침대 밑까지 들어서 보고, 여기저기 정리한다고 손대고. 솔직히 나 내 물건 다른 사람이 손대는 거 싫다. 내가 청소를 안하는 것도 아니고 오늘도 청소했다. 애 낳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시기라서 내가 지나갈 때마다 머리카락이 빠진다. 나두 애때문에 줍는다고 줍는데... 머리카락 하나 주을 때마다 잔소리를 해야하는지... 그것도 모질라서 시모, 당신 아들- 신랑-에게 전화해서 청소 좀 하고 살으라고 말을 했나보다. 신랑 저녁때 와서 청소기를 밀었다. 신랑이 청소기 미는 일 일년에 손꼽는다. 암봐도 비디오다. 시모가 또 쪼르르니 신랑한테 이래저래서 지저분하다 어쩐다 하면서 내흉을 몽땅 보았을거다. 

갓난쟁이 키우면서 집 청소하기가 그렇게 쉬운 것도 아닌데... 아침에 일어나서 애 우유주고, 애 낮잠 잘 때 청소하고, 설겆이 하고. 세탁하고. 하루에 기본으로 한두번은 세탁기 돌리고, 세탁할 때 손빨래 할거는 해서 돌리고. 애기 이불 털고, 마루, 부엌, 방닦고. 하루 3번 환기시키고. 거기다가 시댁일때문에 하루에 1~2시간은 일해야하고.

나 밥먹을 때도 애 앞에서 벌 서듯이 밥 한그릇, 반찬 한개 놓고 먹는다.그러다가도 애가 내게 달려들면 애 다시 옮겨놓고 먹고, 그러길 몇번씩 하면 밥 한그릇 먹는데..

 

거기다가 집에서 편하게 노브라에 나시 입고 있는데, 전화도 없이 오신다. 울 친정엄마도 전화하시고 오는데, 시모가 그렇게 편한 사이도 아니면서.  

그래서 화가 났는데, 신랑은 냉장고가 지저분하다는둥  어쩐다는 둥 잔소리를 해댄다. 냉장고 정리해서 못먹는 음식 버리고 싶어도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나갈 시간이 없다. 신랑이 외박을 밥먹듯이 해서. 그런다고 신랑에게 버리라고 하면... 이것도 버린다, 저것도 버린다고 잔소리가 더 심할거 같고. 솔직히 버리는 음식 대부분 시댁에서 가져온 음식이다. 나와 신랑이 안먹는 음식을 시모가 준다. 안 받아오면 시모가 싫어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그런데... 신랑은 잔소리다.

오늘은 애기 손톱을 안깍아주었다고 잔소리를 했다. 니가 자지 말고 애기 손톱을 깍아줘야지 안그런다고 잔소리하길래 신랑 앞에서 애기 안잘때 손톱 깍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보여주면서 깍았다.

시모도 애 안 키워본 사람처럼 그러더니, 신랑도 누가 그 어머니의 그 아들 아니랄까봐 이런다.

시부도 심심하면 말도 안되는 거 - 우리가 가는 길에 중간에 시댁이 있어서 잠깐 들리면 잠깐 들린다고 잔소리 함. 아침에 고기 먹는다고 잔소리하고. 바깥 밥을 지겨울까봐 밥을 싸 드렸더니 단무지와 김 없다고 잔소리함. - 잔소리 하심. 정도가 지나치면 심장마비 걸릴 정도로 욕을 해대면서 큰소리로 뭐라고 하심.

신랑도 자기가 해도 되는 일을 안하면서 그것까지 내게 잔소리하고. 내가 무슨 무쇠철인도 아닌데...

내가 결혼전에도 안듣던 잔소리 들으면서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드네요.

다른 남편들도 이렇게 잔소리하나요?

이런경우 어떡해야하죠? 이런 신랑 길들이는 법 있음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