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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동서-2


BY 스펀지 2004-12-15

이번엔 2탄...

저번주 토욜날 동서네 집들이를 한다고 하더군요..

할줄 아는게 없어서 형님이 도와주세요 하길래 그래했죠..

시부모님들 동서네 집들이 한다고 사일전 부터 우리집에와서

스텐바이 하고계시고..

집들이 전날 하루 안주무실래나 했더니 주구 장창 우리집에만

계시더군요.. 집들이 하는 토욜 아침.. 서방님한테 전화가

왔더군요..  산부인과 갔다가 (임신 했거든요..5주..)

혼인신고 마치고 모시러 온다고..

이제나 올까 저제나 올까 2시까지 점심도 못먹고 기다렸죠..

2시에 와서는 장을 못봤으니 봐서 들어가쟤요..

따라갔죠.. 

연안부두에서 광어두마리 사만원.. 이마트에서 상추, 맥주 네병,

음료수 두병, 사과 3개, 바나나 한뭉치

..  이렇게 끝.. 우리 시엄니 됐다 됐다 이거면 됐지..

(동서랑 서방님 더할거 없을까요? 하고 물어보지도 않습니다..)

 

참 어의가 없더군요.. 우리 시엄니 제가 첨 시집와서 요리 7가지해서

상차려 놨더니 고모부도 오는데 상이 이게 뭐냐고 난리 치셔서

부랴 부랴 탕수육 했던 기억이 나더군요..

 

자기들 기다리느라 시부모님 우리 애들 다 점심도 못먹고 있는데

뭐 잠깐 먹고가자는 소리도 없고.. 일단 동서네 집에 갔습니다..

우리 시엄니 얼른 저더러 국수나 삶으랩니다..

동서네 집에서 제가 국수 삶아 식구들 먹이고 시누이네를

기다리고 앉아 있는데 갑자기 동서가 배를 쓸어내리며

하는말.." 어머니 저 국수 먹은게 얹쳤나 봐요.. 속이 부대끼네.."

우리 시엄니.." 어머나!! 얘 등좀 쓸어주랴? 아니면 방에 가서

한숨 자고 누웠다 나와라. 어서.."

 

저 우리 애들 둘 임신했을때 우리 시엄니 입덧해도 모른척,

유산할것 같다고 해도 할일 다 시키고, 작년에 발가락

부러졌을때도 아프냔 소리 한마디안하고 깁스 해서 돌아다녀도

쳐다 보지도 않던 생각이 나서 눈물이 다 나데요..

 

1시간인가 동서가 방에 들어가서 누워 있으니 시누이가 도착하고

시끌 벅쩍 해 졌습니다..

시간은 5시가 됐는데 이놈의 동서 밥할 생각을 안합니다..

우리 시엄니.."얘 쌀은 어딨냐?" -- "큰애야 니가 해라" 이소리로 딱

들리데요..

우리 동서.. "형님 밥솥이 작아서 솥밥해야 하는데 저 할줄 몰라요.."

제가 밥 안쳤습니다.. 매운탕도 제가 끓였습니다....

상을 차렸는데 제가 한 매운탕, 회 두접시, 멸치 볶음, 김치, 친정서

얻어온 게장, 동서가 한 사라다, 그리고 제가 한 밥, 상추..

우리 어머니 연실 "이거면 됐지.. "

밥을 먹고나니까 6시 데요..

우리 어머님 어서 니네 집으로 가잡니다.. 얘네들 쉬어야 한다고..

참나.. 왜 동서 집들이하는날 뒷치닥거리 제가 해야 합니까?

과일좀 먹고 가자고 귤까먹고 앉았는데 어서 가자고 난립니다..

시엄니 등쌀에 못이겨 일어나서 시계를 보니까 6시 30분..

동서랑 서방님 '좀더 있다가세요' 하는말 빈말이라도 안합니다..

자기네 집들이 한다고 오라해놓고 시누이네 가족 시부모님

뒷치닥거리 나한테 시키는 거죠..

그날 동서네서 집들이 하고 다음날 망년회겸 야외로 드라이브

가기로 했었는데 우리 시엄니 그것도 동서네더런 오지 말랍니다..

피곤하고 힘든데.. (우리 신랑 요새 새벽 4시에 나갑니다..)

서방님도 우린 요번엔 안갈래.. 안가도 돼지? 이러고 있습디다..

시누이네, 시부모님 데리고 우리집으로 오는데 눈물이 나데요..

저 결혼 7년간 시엄니한테 말대꾸 한번 한적없었습니다..

며느리 잘못들여 집안 분란 일으킨다는 소리 듣기 싫어서

정말 최선을 다하고 살았어요..

그렇게 살아준 댓가가 이건가 싶더군요..

정말 이젠 반항하고 싶어요.. 잘해 드리기도 싫습니다..

정말 하루종일 마음속이 지옥을 드나들고 있는 기분이예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