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은 토요일날 오후에 초등학교 모임을 한다고 나갔다가 일요일 새벽에 들어왔다.
남자, 여자친구 모여 모두들 재미있게 놀았고, 다들 같이 있다가 새벽 6시에 들어왔다.
참 이상한게 보낼때는 괜찮은데 가고 나서 생각해보면 얄밉고 모임때마다 새벽에 들어오는 신랑을 보면 참 이상하고도 야릇한 기분이 든다.
도대체 그 초등학교 여자친구들 신랑들은 어떤 사람들이길래 모임때마다 새벽 3~4시나 동틀무렵에 들어가는 와이프를 이해하고 감싸주는지.....
늘 하는 이야기지만 내가 그랬다면 아마도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고도 남았을텐데... 신랑 항상 "당연하지" 그런다.
시골 한학년에 20명이 안되는 인원이 6학년까지 공부를 같이하고 중학교도 같이 다니고, 이만하면 결속력이 대단하리라 생각되긴 하지만 도시에서 한 학년에 12반씩 700명이 넘는 인원이 공부하는 그런학교를 다닌 나로서는 이해가 잘 되진 않는다.
갔다오면 싫어하는 나때문에 신랑은 눈치보기 바쁘고, 전화오면 소근소근 기분나쁘게 전화기에 소근대고 오늘도 그래서 싸웠다.
친정아버지 회갑때 신랑 초등학교 모임이 있었다. 그전부터 농담삼아 회갑에 안가고 동창모임가면 안되냐고... 물론 농담이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도 기분이 나쁘고 싫었다.
회갑에 가서도 전화오는 친구랑 문자보내는 여자친구들이랑 통화하면서 거실에 있는 엄마,아빠,동생들 다 듣도록 못가서 아쉬운걸 온 동네가 알도록 크게 말하더니 오늘은 왜 그리도 소근거리는지... 짜증나고 기분이 나빴다.
신랑말이 내가 너무 싫어하니까 소근거렸단다. 그럼 당연하지. 오후에 만나 놀다가 저녁먹고 나이트가고 노래방가고 해장국집에서 새벽까지 얘기하고... 그걸 좋아할 여자가 어디있을까. 나는 화를 내는 내가 정상이 아닌가 싶은데...
새벽이 되어도 잠은 오지않고 계속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그리고 끝은 나의 울음이다. 외롭고 외로워서 숨죽이고 우는 서글픈 울음...
결혼을 하면서 부터 나는 10년을 거의 혼자다. 타지로 오는 바람에 엄마도 아빠도 동생도 친구도 없고, 지금까지 거의 2년마다 발령이 나서 동네친구도 없고, 지리를 몰라 놀러도 못다니고, 지금은 애들때문에 나간다는게 불가능하니까. 갑자기 외로워진다.
가슴이 아리면서 외로운감정. 신랑은 모르리라. 내가 왜 그리도 동창모임을 싫어하는지.
동창모임만 하면 며칠을 내가 우울해 하는걸 알면서도 저리도 기를 쓰고 가는 신랑을 어찌 이해해야 할지...
그래도 평소에는 내가 결혼잘했지 생각하며 다시 태어나도 저사람이랑 결혼해야지 생각하는데.... 이번에도 며칠만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
그런데 이렇게 싫어하는 내가 정상아닌가요?
밤새 그렇게 같이 있는 여자친구들이 비정상 아닌가요?
그집 신랑들도 바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