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우리 아들 담임에게서 느낀 딱 반대이면서 비슷한 경험이 떠올라
벌써 내손이 부르르~~ 떨린다.
고1에 만난 담임은 초임 남자교사였는데 학교때 공부만 잘 했는지
너무나 편협한 사고의 소유자....
반에서 1등 하는 아이(서울대 지망) 외엔 사람취급을 안했다.
희망하는 대학 여론조사를 하는데 아이들이 서울의 어느 대학엘 간다면
네까짓게 거길 어떻게 가냐고 핀잔 주고 좀 특이한 학과를 지망한다면
그 딴덴 어찌 알았냐며 벌 주고.....
아이들 하나 하나의 개성을 발견하고 키워주지는 못할 망정
일찌감치 거기에 눈뜬 아이에게 그 게 벌 줄 일인가?
오히려 기특하다고 해야할 일 같은데....
그 교사는 모든 아이들이 그 1등 아이처럼 서울대 갈 만큼 공부를 잘 하고
남들이 알아주는 학과에 가야만 사람으로 보이는 듯 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아들이 수학을 잘 못 하는게 화근이었다.
아예 사람 취급을 안했다.
그 따위로 해서 무슨 대학엘 가냐고 아예 기를 팍~ 눌러버렸다.
1학기를 보내고 나니 아이가 난 대학을 포기해야 하는게 아닐까? 한다.
겨우 이제 고1학년 1학기였는데......세뇌라는게 그렇게 무서운건가 보다.
그래서 아이의 언어재능을 살리고
수학에 대해 스트레스를 좀 덜 받을 수 있겠기에
전부터 생각하던 중국유학을 고려하게 되었다.
영어와 중국어를 위한 유학.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
담임은 애한테 네가 여기서 못 하는 놈이 나가면 잘 하냐?
하필 왜 그깟? 중국이냐? 남들은 미국,캐나다로 가는데.....
계속해서 아이를 흔드는 거였다.
아니,남들이 미국,캐나다로 가면 아무 필요가 없어도 우리도 거기로 가야 하나?
이모가 캐나다에 있기 때문에 가자면 못 갈 것도 없지마는
남들 다 가는 영어권 유학 덩달아 따라가기 보다는
우린 다른 뜻이 있어 중국을 택하는 건데 자기가 왜 태클을 거는 건지....
그래서 남편이 학교엘 찾아가서 사업상 필요하고 아들을 후계자로 생각하기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득을 하고 왔다.
나중에 영문서류를 떼러 가보니 '자퇴사유서'에 이렇게 씌어 있었다.
'도저히 여기 학교 생활에 적응을 못 하여...어쩌구 저쩌구....'
얼핏 본거라 그냥 돌아오긴 했는데 밤새 잠이 안왔다.
다음날 전화를 해서 길이 남을 기록인데 그렇게 밖에 못 써주냐고?
우리애가 도저히 적응을 못해서 도피하러 가는 거냐고? 했더니 좀 당황하면서
(초임이라 학부형을 좀 두려워하긴 한다)
아니,그 게 아니라 먼저 유학 간 애들이 다 그렇게 썻길래 보고 베꼈단다.
남들도 다 그렇게 한단다.....헉!
그래도 고쳐주세요 했다.
못 하시겠으면 제가 써보내드리겠습니다 했더니 고치겠단다.
그러고도 분이 안풀렸다.
벽에다 대고 말을 하더라도 내 할 말은 해야겠기에
A4용지로 4~5장을 빼곡하게 구구절절 썼다.(건방지지만 워드로 치고 싸인~)
우리애가 왜 중국 유학으로 가는지,교사가 아이들 개성을 왜 존중해야 하는지....
아이들 미래를 결정할 때 선생님이 멀리 내다보고 지도했으면 좋겠다고,
교육은 십년,백년지 대계라고 하지 않더냐고.....
최대한 예의를 갖추되 나름대로 뼈있는 말을 섞어서....
등기우편으로 보냈다.
어학코스를 무사히 마치고 아들이 방학을 맞아 돌아왔다.
그런데 아들 친구들이 들려준 이야기는 더욱 기가 막혔다.
울아들 떠난 뒤에 그 담임이 각 반 수업마다 들어가서(기술과목 담당)
우리반에 중국으로 유학을 간 애가 있는데 도대체 왜 그딴 나라엘 갔는지 모르겠다.
(그 인간은 뉴스도 안보고 요즘 정세엔 귀를 틀어막고 사나?)
아마,한 학기 후에 분명히 적응을 못 해서 도로 돌아올 것이다....라고 했단다.
그 소릴 들은 울아들, 분해서 이를 부득부득 갈며 거기서 보란듯이 좋은 대학에 들어 가서
금의환향할 거라고, 그렇게 좋아하던 OO(서울대 간다는..)가 세계 100위권에도 못 드는
서울대 갈 때 난 100위권 안에 드는 대학 간다. 부드득~!
(서울대를 무시하는건 절대 아님.그저 분해서....)
아들이 한눈 팔지 않고 기를 쓰며 공부하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해야 할라나?
그 교사 밑에선 보고 배울게 없다 싶어 여길 뜨길 백번 잘 했다고 본다.
겨우 1년만 참으면 될텐데 내가 웬만하면 참아보라고 하고 싶었다.
그러나 과연 참아서 될일인가? 아이가 좌절해서 대학,인생 자체를 포기하려고 드는데....
중국에 보낼 때에도 대학엔 안가도 좋다고 했다,말만 배워 오면....
나만 이런건 아니고 다른 아인 이런 경우도 있었다.
그 엄마에게 담임이 묻더란다. 아이는 어느 학교를 지망하냐?고..
그래서 엄마의 바램은 경희대 한의대 지만 그렇게 쎄다는데 어찌 가겠느냐고
그냥 마음 접었다고 겸손하게 말했단다.
그랬더니 담임이 정색을 하곤 한 박자도 안쉬고 "걔 거기 못 가욧!"
그 엄마 무안해서 할 말이 없더란다.
그러나 그 아이가 불과 한학기 만에 그 학교 갈 만한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
(내신은 물론 모의고사에서도...)
그래도 담임은 나중에도 걔 공부 잘 한다는 소리 절대 안했다.
전교 등수로 보면 다른 반에서 1등을 하고도 남을 아인데도
반에서 1등이 아니니까.....그 인간은 반에서 1등을 못 해봐서 한이 맺힌 사람???
애들을 때리고 가혹행위하는 교사만 나쁜 교사가 아니다.
애들의 꿈이나 의욕을 아예 싹부터 잘라버리는 그런 교사는 최악!!!!
이번엔 그 담임에게 전화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우리 아이가 생각보다 잘 적응하고 있고 이번에 무사히
진급을 하게 되었다고,앞으로도 잘 지켜봐주시라고,감사하다고....
(감사하긴 뭐가 감사??)
답이 왔다.
다행이라고,성공해서 돌아오길 바란다고....
조금쯤은 생각이 바뀌었을라나? 그대롤라나? 궁금하다.....궁금,궁금...
아래에 글 올렸던 분,영어학원장님과 상담해보시고 우리아이 담임처럼
개선의 여지가 없다면 아무리 공부 잘 가르쳐도 아이에겐 더 나쁜 영향을 미치니
학원 바꾸세요,평생 후회하지 않게.....
영어가 중요한 과목이긴 하지만 수학이 전혀 필요없다고 누가 그럽디까?
이과로 진학하려면 영어보다도 수학이 더 필요해요.
수학 먼저 잘 하고 나서 그 담이 영어에요.
모든 사람이 다 영어에 매달린다면 다른 분야는 누가 하게요?
다 각자 개성대로 잘 하는 분야를 맡아서 하는거지,그래야 나라가 발전하고,
세계가 발전하는 거지.... 안그런가요?
영어 아무리 잘 해도 의대,한의대,포항공대,카이스트...등등 이런 데서 누가 뽑아준답디까?
아이가 수학에 그렇게 재능을 보이고 영어도 기본적으로 할 만큼 하면
그 아이가 앞으로 할 일은 무궁무진하게 많아요.
아이 다독거리시고 과감한 결정 내리세요.
원장의 사고방식을 뜯어 고쳐 놓든지,다른 데로 옮기시든지....
저는 다 뜯어고치지 못하고 비켜갔지만.....
저 학교에 잘 적응 못 하고 고민하는 아이 엄마들에게 우리 아들 경우를
많이 소개해요.
환경을 바꿔주면 훨씬 더 잘 할 수 있다고....
매스컴에서도 중국유학의 비평적인 모습만 주로 보여주는데
영어권에서도 성공하는 사람은 유학생 중 1% 이내랍니다.
그러니 어디든 마찬가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