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86

시모가 같이 살자고 하네요.


BY 짜증나 2005-04-17

시부모 사이가 나쁩니다. 시부모 따로 방을 쓴 지 20년도 더 되었답니다. 제가 결혼할 때도 따로 잤습니다.

시부는 집 뜯어고치면서 거기서 살려고 하는데,

시모는 시부랑 사이가 나쁘니까 저희랑 합칠 생각을 합니다.

시부는 저의 신랑하고는 안 합친다고 형제들, 시부형제들 있는데서 말했습니다. 다른 자식한테 간다고 하대요. 그런데... 시모는... 제가 애 갖았을때는 못 부려먹어서 안달난 여편네같이 행동하면서, 애 낳아놓으니까 애 보고 싶다는 이유로 저랑 같이 살을려고 하네요.

같이 살면 용돈 많이 가져주는 자식이야기-오죽하면 시부가 시모더러 그 아들에게 가서 살아라라고 했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만 하시면서, 사람 속 있는대로 없는대로 긁어놓으실 거면서... 돈 밝히는 여자처럼 돈 펑펑 쓸 수 있게 해주는 아들하고 살지...

저 모실 생각 없습니다.

저의 시모가 저한테 잘하는 것도 아니고. 시모... 돈 많이 가져다 주는 며느리 좋아합니다. 그리고 챙기는 며느리는 따로 있습니다. 항상 저보다도 그 동서를 많이 챙깁니다. 명절날 친정가져가라고 음식을 싸주는 것도 그 동서를 많이 싸주고. 저 처음 결혼했을때는 동서네 집이 전을 안 부친다고 제가 혼자 전 부친 것을 싸주셨습니다. 저의 엄마 아파서 명절 음식 장만 못할 때는 아무것도 안해주시고.

미운 자식 떡하나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런갑다 했지만... 몇년을 그러다 보니 좀 화가 납니다. 지난 명절에도 저한테는 안 깐 도라지를 주시면서 까서 묻혀먹어라하대요. 그래서 제가 갓난쟁이 데리고 할 시간 없다니까 그럼 말아라하더니, 동서한테는 고사리를 삶아서 요리까지 해서 줬습니다. 그 동서가 결혼한지가 저보다 배는 더 되니까 왠만한 요리는 다 할 줄 아는데...

저에게 하는 것은 가정부 취급하면서 오늘도 저의 아이를 보고 "합쳐도 잘 살겠다"라고 말씀을 하시대요.

은글슬쩍 저랑 합쳤으면 하시는데 짜증이 납니다.

다른 사람들은 부부가 다 살아있으면 둘이 사는게 편하다고 하는데... 저의 친정부모도 시부모랑 동갑이지만 두분이 사시는게 편하다고 말씀하십니다. 한데...

저랑 합쳐서 살면서도 용돈 많이 가져다주는 동서 이야기하면서 저 속상하게 하실거면서...

말이나 좀 생각잇게 말하면 덜 밉기라도 하죠. 그것도 아니고...

애 키우는 문제도... 시모는 하루종일 업어줄려고 합니다. 시댁갔더니, 애도 그것을 아는지 안 업어준다고 짜증을 부리네요. 또 애에게 장난감줘서 놀아주는 것도 안됩니다. 오로지 책 읽어줘야하고. 동네 꽃구경도 못합니다. 집에서만 놀아야 하고. 거기다가 애는 소금간 하나도 안한 음식 줘야는데, 소금간 해서 먹여야 한다고 하고. 어제도 애가 못 먹는거 줘서 목에 걸릴 뻔하고. 한마디로 애 안키워본 사람처럼 행동합니다. 시할머니도 저러면 안되는데라고 말씀하실 정도입니다.

 

시부도 저의 신랑이 다른 자식들보다 나은데 항상 모자란 인간 취급합니다. 전 솔직히 장남한테 그러는 시부 이해가 안됩니다. 저의 친정부모님은 장남은 특별한 존재정도로 생각하시거든요. 항상 장남 위해주시고요. 한데...

오늘도 신랑때문에 안가려다가 시모가 오라길래 갔다왔습니다. 가면서도 시부란 사람 또 신랑을 바보 취급할건데 그 소릴 들을 신랑 속이 어떨까 고민하고 갔습니다. 한데... 아니나 다를까... 시부 30분 넘게 신랑에게 잔소리를 하네요. 이번일은 시부가 잘 못 한 일인데도, 신랑탓만 하네요.

거기다가 시부가 이상한 구석이 많습니다. 오늘도 미역국에 김치 넣어서(사골국에 무우 넣어 먹듯이) 먹어야 맛있다고 그렇게 먹으라고 하대요. 그냥 먹었더니, 그냥 먹는다고 잔소리하고... 문고리도 비누칠해서 씻어야 하고. 현관바닥도 티걸레질해서 매일 닦아야 하고.

 

거기다가 시부가 이러니, 신랑은 시모가 불쌍하다고 나와 내 아이보다 시모만 챙깁니다.

아이가 아프다고 해도 신경을 안쓰고, 시모 어디간다고 하면 시댁에서 태워오고, 태워다 주고 합니다. 시댁이 저의 집에서 한시간 거리에 있는데 말입니다.

전 저의 신랑이 내 남편인지 시모의 남편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저의 신랑 나중에도 시모랑 같이 자라고 합니다.

부부가 같이 자야지... 어떻게... 지금도 그런 시부모 모습을 보고 자라서인지 신랑은 마루서 자고, 저는 방에서 애랑 잡니다.

전 도저히 이놈의 집 이해가 안됩니다.

 

저의 친정부모 생각하면 모셔야겠지만... 전 지금 같이 안사는데 이런 시부모때문에 스트레스 받습니다. 한데... 같이 살면 돌아버리겟는데...

시부가 가고 싶다는 자식한테 가면 되지... 그럴려고 그 동서한테 잘하면서... 시모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저한테 잘해주기나 하든지, 그것도 아니고. 같이 안사는데도 스트레스 팍팍 주면서 왜 같이 살을려고 하는지...

시부 가고 싶은 아들에게 가게 만드는 방법 없나요? 정말 저의 시모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시부따라서 시부가 가고 싶은 아들에게 가서 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