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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할 거 아니면 확인하지 말라 했던가


BY 절망 2005-04-17

결혼생활 15년째...

이제 이력이 날만도 한데 매번 왜이렇게 떨리고 숨이 막혀 오는지,

서너달마다 한번씩 확인해보는 휴대전화 통화내역, 그리고 카드사용명세서...

 

난 아마도 이제는 그 생활에서 빠져 나오지 않았을까하는 기대를 하며 확인을 했던 모양이다

더러운 인간,

더러운 여자들,

더러운공기, 모두가 더러운 것들 뿐이다. 내 인생도 걸레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이제는 정말 이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뿐이다.

아이들-

아이들을 어째야하나

내인생의 주인공은 나이므로 내가 원하는 것, 내게 유익한 것을 취해야한다고 억지를 부려볼까?

통화했던년들 전화번호를 들이대니, 제발 추적좀 하지 말란다. 뒷조사좀 하지 말란다.

바깥일은 모른척 하란다. 상대녀에게 전화를 했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미친년처럼 퍼부어댔다. 악을 악을 써댔다. 그 여자-누구세요? 전화잘못한것 같네요 하더니 끊고나서 전화기를 꺼버렸다. 아마 남편이나 아이들이 옆에 있었나보다. 나, 그여자들이 뭐하는 여자인지 몇살인지 왜 내가같이사는 남자와 문자주고받고 통화하며 만났는지 아직도 모른다.

 

집에서는, 그와 같은 공간에선 숨을 쉴 수가 없어 일단 뛰쳐나왔다.

세상에... 갈 데가 없는 것이다.

아침저녁을 그냥 넘겼더니 배가고파 매콤한 오징어보쌈을 먹고

술이한잔 마시고 싶어 술집을 기웃거리니 내가 들어갈 만한 곳은 보이질 않는다

그래, pc방에서 한시간 이라도 보내고 영화를 보던가...

그리고는 어디로 가야하는가?

생전 가보지 못한 찜질방엘 가야하나

좀 시끄럽지 않을까

푹 좀 자고싶은데...

그렇다고 여관은 왠지 더 무섭고-

 

도대체 가정있는 여자들이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왜이렇게 깊은 상처를 안겨주는지...

나 그 여자들에게 복수하고 싶다. 내마음처럼 그녀들의 마음도 갈기갈기 찢어놓고싶다

그래, 내가 15년이나 함께산 남자도 죽이고 싶을 뿐이다.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필요했었다구?

 

모르겠다 난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 머릿속이 하얗게 되어버린 것 같다

내가 뭘 잘못해서 여기까지 이르렀는지, 왜 하필 그런 남자를 택해 결혼했는지, 왜 아이가 생기기전에 끝내지 못했는지, 아니다 아이가 하나였을때만해도 끝냈더라면 이지경까지 이르지는 않았을텐데...

 

난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무엇을 기준으로 정리를 해야하나

정말이지 아무것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