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 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인데
결혼 하고 친구가 장사를 하면서 부터 우리 사이가 ...
우린 30대 중반이고 각자 초등학교 1학년짜리 아이도 있지요.
저랑 친구랑 결혼 하고 처음엔 서로들
가진것 없는 신랑 만나 사는 형편이 비슷 했습니다.
그래도 그애는 친정이 여유가 있어
친구가 결혼 할때 아파트도 사주고
친구 신랑이 실직 하고 부터는
자영업을 할수 있게 금전적 지원도 해줘서
지금은 친구 부부와 일하는 사람을 셋이나 써가며 할정도로
규모도 커지고 수입도 되나 봅니다.
삼천만이나 하는 차를 달랑 현찰 다 주고 샀다고
자랑삼아 전화 하는것 보면 알수 있지요.
거기까진 저도 부럽지만 충분히 기분 좋게 생각하고
축하해 주고 싶은 맘도 많지요.
문제는 친구가 장사를 하면서 부터 사람이 조금씩 변해간다는걸 느꼈습니다.
같이 어려울땐 만나면 밥도 서로 먼저 사려고 하던 친구이고
저 역시 지가 어려울때 생활비에 보태라고
몇만원 쥐어주기도 하고 (나도 반지하 월세 살때) 그리 지냈는데
언제부터인가 친구는 장사 하면서 바쁘고 피곤하니
자주 볼수도 없게 되었고 가끔 전화로만 안부를 주고 받을땐
내 얘기는 듣지도 않고 손님들 때문에 속상한 얘기,
지 아이 옷을 한꺼번에 50만원치나 샀다는 자랑이나
아님 신랑이랑 지금 외식하러 나와서 지 신랑 주차장에 차 세우는 동안 잠깐 전화해서
소갈비 먹으러 간다는 말만 하고 내가 말할 사이도 없이 전화를 툭 끊고
이러길 2년 가까이 되풀이 하다보니
저는 저도 모르게 짜증이 날때로 나서 언제 부턴가
친구 전화 오는것도 안 반갑고 자꾸만 멀리하게 되더이다.
나는 지가 중절수술 하고도 옆에서 치닥거리 해줄 사람이 없다고
우리 집에서 버스를 두번 갈아타고
내 아이 데리고 저희집에 가서 미역국도 끓여주고
지 딸아이 방에 가구셑트 들어온다고
와서 좀 거들어 달라고 해서 가서 청소 해주고 정리 해주고 ...
친구가 장사한 뒤로는 너무 말도 함부로 하고 자기 생각만 하고
내 형편 어려운것 뻔히 알고
자기도 예전에 그리 살았으면서 나한테 돈자랑이나 하고...
그전엔 차로 한시간이 넘는 거리에 떨어져 있어도
2달에 한번씩은 만났는데 장사 하고 부터는
자기도 굳이 만나자 소리는 안하고 게속 전화로만..
그것도 지가 먼저 걸어와서 마지못해 받아주고...
그렇다고 나 이러이러한게 너한테 섭섭하니
그만 전화하라 소리도 못하겟고...
그렇게 3년을 질질 끌다 오늘 드디어 만났는데 웬걸 역시 실망...
오후 2시가 넘어 저의 집에 왔기에 함께 집에 좀 있다
아이들 데리고 바람 쐬러 가자고 하기에 전시회도 가고 공원도 가고 ...
저녁 시간이 다가오기에 밥이라도 먹을줄 알고 저녁 먹으러 가자고 했더니
거리가 너무 멀어 그만 가야겠다네요.
정말 거리가 멀어 빨리 가겠다는건지 아니면
함께 밥을 먹으면 사는 형편이 훨 나은
지가 밥값을 계산해야 되니 그만 꼬리를 빼는건지...
참... 이리 오랫만에 만나면서 그만한 시간여유도 없이 오다니...
허기사 간만에 만나자고 말은 해도 함께 밥 먹자 소리는 애시당초 없었지요.
저역시 기대도 안했지만...
이제 겨우 다섯시가 조금 넘었을 뿐인데...
저희 신랑 혼자서 한번쯤 저녁 먹으며 무슨 큰일이라도 나는지...
사실 오늘도 지 신랑 동창회 가고 아이 데리고 혼자 놀러가긴 뭐하고
저희 아이 바람은 쏘여주고 싶고...
그럼 그렇치 니가 신랑이랑 함께 있음 너희 가족끼리 놀러가지
나 만나러 여기까지 오겠나 싶으더군요.
이것 말고도 지난 몇년간 쌓인게 너무 많은데
그냥 우울 하고 자존심 상해서 두서없이 주저리 주저리...
제가 궁금한건 장사를 하게 되면 정말 사람이 변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울 친구 보면 분명히 변했어요.
서양 속담에 돈을 벌면 친구를 잃는다고 하던데 우리가 이런 경우인지...
이젠 정말 다시는 만나기가 싫습니다.
저의 마음이 어떠한 상태인지
님들의 솔직한 조언 그 어떤 거라도 달게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