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30살입니다..저에게는 5살난 딸이 하나있구요...
솔직히 제가 3남매중에 둘째로 하고싶은것도 못하고 뭐든 언니랑 남동생한테 무조건 양보를 해야만했습니다...
친정이 그렇게 넉넉한 살림이 아니여서 저는 고등학교도 여상을 갔고 졸업한후에 직장을 다니면서도 월급의 대부분을 언니나 남동생의 학비와 용돈으로 쓰일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한달에 10만원으로 살수밖에 없었구요...다들 제 월급날만 기다렸어요....그때는 그게 당연한줄만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제가 참 바보였죠....
직장다니는것도 너무 힘들고 월급의 대부분을 언니와 남동생을 위해서 내놓아야한다는게 너무 싫고 짜증도 나고 이 지긋지긋한 생활을 벗어나고싶어서 같은 회사의 남직원과 사귀고 결혼을 하게되었죠...
지금은 그냥 딸아이하나 키우면서 그냥 그렇게 전업주부로 살고있지요...
저에게는 친구가 하나있습니다...고1 입학식날부터 친해져서 지금까지 단짝으로 지내고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친구성격은 시원시원하고 좋다싫다가 분명한친구입니다..전 우유부단하고 정에 이끌리는 경우가 많아 이런 친구의 성격이 부러웠죠...
친구는 여상졸업후에 농협에 다니고있어요....차도 사고 원룸에서 혼자살고 월급도 넉넉해서 자기 사고싶은거 다 사면서 싱글의 자유를 마음껏 만끽하고있는 친구입니다...
이친구와는 한달에 두번은 꼭 만나요...왜냐면 친구가 남자친구가 없어서 휴일에는 심심하다나요? 같이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그러다가 헤어지는편입니다...
그런데 이친구는 항상 저한테 전화하거나 만날때 둘째 안낳을꺼냐고 항상 묻습니다...
그래서 저는 " 응...나도 낳고싶은데 신랑이 좀 부담스러워하는거같아...솔직히 월급도 얼마안되구 지금 딸하나 키우는것도 소소하게 돈이 많이 들어...그리고 내가 워낙 없는살림에 둘째로 태어나서 하고싶은것도 못하고 지금까지 살아와서 그런지 난 그냥 하나만 키우고 싶은데.....차라리 애하나 키울돈으로 나중에 노후나 준비하는게 낫다는 생각도 들구..."
그러면 친구는 " 야..니가 밤에 신랑을 유혹좀 해봐...빨리 둘째가져...우리회사 과장님은 36살에 애가 셋이다..니도 셋까지 한번 도전해봐.."
이럽니다..그러면 제가 " 야 니도 서른인데 빨리 결혼해라...아님 남자친구를 사귀든지..."
이러면 친구는 "야..나는 결혼안해..나혼자 살꺼야...나는 누구랑 한집에서 살면 숨막혀서 못살아.." 이럽니다..
아니..지는 아예 결혼도 안한다면서 왜 저한테는 자꾸 둘째 가지라고 지가 더 난리인지 모르겠네요...
저희엄마는 작은과일가게를 하십니다...친구가 엄마과일가게를 지나면서 우리엄마한테 물었다네요..제 이름이 지숙이라면.." 지숙이 왜 둘째 안낳는데요? " 그래서 엄마가 " 애키우는것도 힘들고 그냥 하나만 키울생각인갑다" 그랬죠..
그랬는데 갑자기 친구얼굴이 이상하게 굳어지면서 뭔가 못마땅한 얼굴이었더랍니다...
엄마한테 전화가 왔죠..." 왜 니 친구는 니가 둘째안낳는다고 하니까 얼굴이 못마땅해지면서 쌀쌀맞아지냐고...왜 그러냐고 엄마가 저한테 묻더군요...
아니...이친구는 결혼도 안하고 싱글로 살꺼라면서 왜 저한테 둘째가지라고 지가 더 성화인지 모르겠네요..
만났다하면 둘째 안낳냐고 묻기부터 하는 이친구..정말 속을 알수가 없네요..
제가 딸아이 어린이집 종일반에 보내놓고 집에서 편히노는거같아서 배가 아파서 그러는건지 둘째낳고 고생좀 더 해보라는 소리인지 아무튼 좀 이친구 만나기 짜증나네요..
제가 둘째안낳고 그냥 하나만 키울꺼라고 하면 바로 얼굴에서 쌀쌀맞고 못마땅한게 눈에 확 보입니다...제친구는 뭔가 불편한게 있으면 바로 얼굴에 나타나거든요...
그럴땐 친구눈치가 보입니다...이상한 분위기가 감돌거든요...제가 둘째안낳는데 친구눈치를 봐야하다니...후후...
제가 왜 둘째안낳는다고 하면 쌀쌀맞아지는 친구 눈치보면서 만나야 하는지 정말 웃음만 나오네요...그거때문에 친구랑 만나기도 싫어요...
지가 시집이라도 가서 아이라도 있어서 둘째낳으라고 한다면 저도 어느정도 생각이 있겠지만 지 사고싶은거 다 사고 하고싶은거 다하고 맨날 어디 놀러갈생각이나 하고 결혼할 생각도 없는애가 둘째낳으라고 맨날 볼때마다 스트레스를 주니 도대체 쟤가 왜 저러나 그생각밖에 안나네요..
도대체 이친구 왜 이러는걸까요?